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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소설 무소유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은이)
  |  
열림원
2010-04-28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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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책 정보

· 제목 : 소설 무소유 (법정스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636559
· 쪽수 : 328쪽

책 소개

특유의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작품과 산문을 써온 정찬주 작가가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가신 법정스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삶을 소설화했다. 법정스님이 태어나 출가하고, 수행하고, 입적하기까지의 모든 행적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차

스승을 그리워하며 -덕조스님
추천의 글 -덕현스님

1장 고향바다
싸락눈
목포의 눈물
완행열차

2장 행자 법정
삭발
미래사
화두소리

3장 쌍계사 탑전 시자
비누조각
점심공양
도반

4장 해인사 억새풀
빨래판
할머니

5장 다래헌과 사바세계
무소유
유서를 쓰는 세상

6장 불일암 텅 빈 충만
산짐승 식구
태풍
장날
연필 한 다스
초록빛 토끼
서 있는 사람들

7장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
흙방
연꽃 없는 연못

8장 회향, 그리고 입적
염주 한 벌
일월암
불 속의 연꽃

작가후기
법정스님 행장

저자소개

정찬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수불 스님으로부터 중국 황벽선사 묘탑에서 받은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국어 교사로 교단에 잠시 섰고,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 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았다. 2002년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지어 현재까지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로는 『아소까대왕』(전 3권) 『시간이 없다』 『굿바이 붓다』 『산은 산 물은 물』(전 2권)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전 7권) 『천강에 비친 달』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암자로 가는 길』(전 3권)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행복한 무소유』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정찬주의 茶人기행』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불국기행』 등이 있다. 동화로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고, 역서로는 『굿모닝 관세음보살』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법정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았다. 입원 날짜가 길어지자 의사들이 연명을 위한 치료를 권유했다. 그러나 법정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거부했다. 의식이 명료해질 때마다 상좌들을 불러 당부했다.
“관을 짜지 말라. 승복이면 족하니 수의를 입히지 말라. 장례의식을 치르지 말고 간소하게 다비하라.”
‘맑고 향기롭게’ 중앙모임 본부장 거사가 문병을 갔을 때는 법정이 거사의 손에 힘을 주며 귓속말로 말했다.
“빨리 가고 싶다.”
“좀 더 회복하시면 불일암으로 가셔야죠.”
법정이 다시 말했다.
“빨리 죽고 싶다고. 사람구실 못하니.”
병세는 날이 갈수록 오락가락했다. 의식이 명료해졌다가도 혼미해지곤 했다. 그래도 얼굴만은 깊어진 병을 견디는 사람답지 않게 해맑았다. 어떤 날은 회진하러 온 의사에게 농담을 했다.
“어디 불편하신 데는 없으십니까.”
“불편하니까 여기 누워 있는 거 아닙니까.”
간병하던 보살들과 젊은 거사가 웃었다. 의사가 병실을 나가자마자 간병하던 보살이 법정에게 물었다.
“스님, 방금 다녀가신 분이 누구신지 아시겠습니까.”
“염라대왕.”
송광사 주지와 영선 등 선승들이 문병을 오자 ‘선방을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고, 오십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현호와 현고에게는 간절하게 당부했다.
“조계가풍을 잘 지켜주시오.”
오랫동안 법정을 시봉했던 길상사 초대주지 청학이 광주에서 올라왔을 때는 그의 손을 쥐고 놓지 않았다. 청학과도 필담을 나누었다.
“생사 경계가 어떠하십니까.”
“원래부터 없다.”
법정은 생사마저 무소유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입적하기 이틀 전에는 속가 가족들이 왔다. 현장의 모친은 법정의 외사촌 누이였다. 현장의 모친이 누워 있는 법정을 보자마자 울었다.
“스님 아파서 마지막 보것네.”
“또 보면 되제.”
“어디서.”
“불일암으로 와.”
“나는 다리가 아파서 못가.”
“그러면 길상사로 와.”
속가 친여동생에게는 한동안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꿋꿋하게 살아라.”
법정은 현장에게도 말했다.
“현장법사, 내 소원이 뭔지 아는가. 하루 빨리 다비장 장작불에 들어가는 거야.”
법정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내생에 불일암이나 길상사로 다시 올 것을 발원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마침내 입적 전날이었다. 법정은 따르는 문도들에게 손수 작성한 글을 보여주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일체의 번거로운 장례의식은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라. 화환과 부의금을 받지 말라. 삼일장 하지 말고 지체 없이 화장하라.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고 사리를 찾지 말고, 탑도, 비도 세우지 말라.”


“누구던고.”
“좀 전에 출가 허락을 받고 삭발한 청년입니다.” 시자스님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효봉스님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묵은 중 같구나!” 조실 방에 들어와 있던 스님들이 하나같이 반색했다. 그러자 효봉스님이 또 물었다. “무슨 띠라 했던고.” “잔나비 띠입니다.” 청년의 대답을 들은 효봉스님이 손가락마디를 짚으며 간지를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격려의 말과 함께 법명을 내렸다. “오호라! 니는 부처님 가피로 세상에 태어났으니 불법인연이 참으로 크다 아니할 수 없구나. 부디 수행을 잘하여 법法의 정頂수리에 서야 한다. 이제부터 너를 법정法頂이라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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