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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읽는 옛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왜 건축에 중독되었는가?)

함성호 (지은이), 유동영 (사진)
  |  
열림원
2011-11-28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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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읽는 옛집

책 정보

· 제목 : 철학으로 읽는 옛집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왜 건축에 중독되었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70637051
· 쪽수 : 332쪽

책 소개

건축하는 시인, 시 쓰는 건축가 함성호가 우리 시대의 옛집을 맨눈으로 들여다보고, 유동영 작가가 사진으로 담았다. 이 책은 이야기로 옛집의 문을 열고, 기어이 수백 년 묵은 마음의 빗장까지 풀고 마는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의 역사서이자 건축 기행서이다.

목차

서문 처마 밑에서

시로 지어진 건축 독락당(獨樂堂)
은유와 상징의 집 양동(良洞)마을과 향단(香壇)
빛, 방울 소리 산천재(山天齋)
철학의 정원 도산서당(陶山書堂)
해상의 도학자 고산(孤山) 윤선도
이곳에서 노래 부르고, 이곳에서 곡하리라 다산초당(茶山草堂)
한 현실주의자의 포석 김장생의 임이정(臨履亭)
암중모색(巖中摸索)의 집 팔괘정, 우암고택, 암서재, 남간정사
다각적 추론의 집 윤증고택

주석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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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함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했으며, 1991년 『공간』 건축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기르티무카』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 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 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 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재 건축 실험 집단 ‘EON’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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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영 (사진)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우리의 전통문화를 발로 찾아다니며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여자 이야기》라는 책을 엮었으며, 이후 소설가 정찬주를 만나 그의 책에 사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선방 가는 길》을 시작으로 《정찬주의 다인기행》, 《불국기행》, 《소설 무소유》 등 여러 책에 사진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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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팔괘정은 여러모로 사계 김장생의 임이정과 닮은꼴을 하고 있다. 서향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삼간지제를 정확히 따르고 있는 것도 그렇고, 세 칸 중에 두 칸을 널찍하게 마루로 삼고 한 칸을 벽으로 막아 온돌을 들인 것도 똑같다. 그러나 이 ‘똑같다’라는 말은 조선 건축에 있어서 그리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조선 건축은 똑같다. 조선집은 어떻게 생겼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함은 누누이 설명해온 바다. 조선 건축은 지형과 지세를 포함한 지리적 차원에서 얘기되어야 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김장생의 임이정과 송시열의 팔괘정은 어떻게 다를까? 두말할 것도 없이 자리가 다르다. 이 당연함이 조선 건축의 차이를 만든다. 임이정이, 삼면이(한 면은 당연히 집이 기대고 앉은 배경이다) 탁 트인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면, 팔괘정은 교묘하게 숨어 있다. 팔괘정의 마당에서는 금강도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숲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쪽은 커다란 바위로 가려져 있다. 동쪽은 집의 배경이다. 송시열은 스승인 김장생이 임이정을 짓고 강학을 하는 곳 옆에, 스승에 대한 사모의 정으로 임이정이 지척으로 바라보이는, 장대한 바위 옆에 팔괘정을 지었다. 사실 송시열이 스승인 김장생에게서 수학한 실질적인 기간은 고작 1년 남짓이다. 그 기간으로 보면 아무리 스승에 대한 존숭의 마음이 깊다 하여도 스승의 집 옆에 자신의 집을 짓고 가르침을 받고자 한 것은 아무리 품 넓게 생각해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더군다나 스승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송시열은 왜 한사코 임이정 옆에 자신의 거처를 정한 것일까?”


“니산(尼山), 공자의 자가 중니(仲尼)고 이름이 구(丘)이니 니산의 본래 이름은 공자의 자와 이름을 합친 니구산(尼丘山)이다. 니산은 주변에 별다른 높이의 산이 없어, 쉽게 눈에 뜨인다. 윤증고택이 자리 잡은 혈 이름은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이다. 현무봉(玄武峰)에서 나온 옥녀가 일자문성(一字文星)의 안산을 거문고 삼아 연주하는 형국이라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그런 혈 이름에 어울리게 집은 밝고 깨끗하고 넓은 터에 자리 잡고 있다. 형국론으로 보면 이러쿵저러쿵 많은 말들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계룡산 줄기에서 발원한 산과 넓은 평야 지대, 그리고 금강으로 흘러드는 노성천의 줄기가 이 집의 터를 먼 데서부터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터에서 보면 그런 풍수는 보이지 않는다. 노성천의 줄기도 보이지 않고 너른 들도 보이지 않는다. 트여 있으나 편안하게 주변의 것들로 감싸여 있다. 주자 근본주의의 시대에 탈주자학의 길을 걸었던 다각적 추론의 집. 이 집의 정신과 멀리하면서 조선은 서서히 패망의 길로 들어선다. 시절이 어수선하고 수상할수록 일 없이 와보고 싶어지는 집이다.
이 집의 큰종부는 집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몸이 아파 입원해 있으면서도 혼자 있을 집 생각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윤증 고택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저절로 느껴진다. 그렇게 집은 건축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다. 건축을 완성하는 마지막 손길, 그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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