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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0638669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1. 영원한 아담 ...7
2. 공중의 비극 ...73
3. 시계 장인 자카리우스 ...117
4. 옥스 박사의 환상 ...187
5. 질 브랄타르 ...293
■ 해설 ...309
책속에서
나는 미지의 사내가 내 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때가 왔습니다!” 그가 외쳤다. “우리는 죽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거부했어요! 사람들은 우리를 경멸해요. 그들을 깔아뭉갭시다.”
“제발 살려줘!” 나는 외쳤다.
“밧줄을 자릅시다! 이 바구니를 공중에 버립시다! 인력(引力)이 바구니의 방향을 바꿀 것이고, 우리는 태양에 착륙할 겁니다!”
절망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나는 미치광이에게 덤벼들었다. 무서운 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가 나를 넘어뜨렸다. 그는 나를 두 무릎으로 누르면서 바구니의 밧줄을 잘랐다.
“하나!” 그가 말했다.
“제발! 오오, 하느님!”
“둘! 셋!”
- <공중의 비극> 中
“아니, 천만에! 나 자카리우스 장인은 죽을 리가 없어요. 내가 시간을 조절했으니까, 내가 죽으면 시간도 끝날 테니 말이오. 천재가 무한에서 구해준 시간은 다시 무한으로 돌아갈 테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심연 속에서 돌이킬 수 없이 자신을 잃어버리겠지! 아니, 이 우주를 창조하고 자신의 법칙에 복종시킨 조물주가 죽을 리가 없듯이, 나도 죽을 리가 없어요. 나는 우주의 창조주와 대등해졌고, 창조주의 힘을 나누어 가졌소! 하느님이 영원을 창조했다면, 나 자카리우스 장인은 시간을 창조했단 말이오!”
늙은 시계공은 이제 창조주 앞에서 반항하는 타락한 천사와 비슷했다.
- <시계 장인 자카리우스> 中
“내 딸아, 들었지? 나는 살아 있다. 아직 살아 있어! 내 숨소리를 들어보렴. 내 혈관을 도는 피를 보렴! 아니, 너는 네 아버지를 죽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는 이 사람을 남편으로 받아들일 거야. 내가 불멸의 존재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마침내 신의 권능을 얻을 수 있도록!”
이 불경스러운 말을 듣고 늙은 하녀 스콜라스티크는 가슴에 성호를 그었고, 피토나초는 기뻐서 큰 소리로 웃었다.
“(중략) 이 사람은 ‘시간’이야! 너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정확하게 조절될 거야. 제랑드, 나는 너에게 생명을 주었으니까, 너도 나한테 생명을 다오!”
- <시계 장인 자카리우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