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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제3시집)

류시화 (지은이)
  |  
열림원
2015-10-16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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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책 정보

· 제목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제3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639499
· 쪽수 : 148쪽

책 소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의 류시화 시인이 15년의 긴 침묵 후에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오랜 시간 시 발표와는 거리를 둔 채 명상서적을 번역 소개하거나 변함없이 인도, 네팔 등지를 여행하며 지내 온 시인의 신작 시집이라 더 반갑다.

목차

바람의 찻집에서 10 / 옹이 12 / 돌 속의 별 13 / 소면 14 / 사하촌에서 겨울을 나다 17 / 반딧불이 22 / 낙타의 생 24 / 꽃 피었던 자리 어디였나 더듬어 본다 25 / 어머니 26 / 옛 수첩에는 아직 28 / 내가 아는 그는 31 /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32 / 모란의 연緣 34 / 늙은 개와의 하루 36 / 얼음 연못 39 / 시골에서의 한 달 40 / 오늘처럼 내 손이 43 / 직박구리의 죽음 44 / 완전한 사랑 47 / 첫사랑의 강 48 / 당나귀 50 / 다르질링에서 온 편지 53 / 보리 54 / 태양의 불꽃을 지나온 57 / 오월 붓꽃 58 / 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61 / 자화상 62 / 두 번째 시집에 싣지 않은 시 65 / 물돌에 대한 명상 66 / 화양연화 68 /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들 때쯤 70 / 얼음 나무 72 / 바르도에서 걸려 온 수신자 부담 전화 74 / 제 안에 유폐시켰던 꽃 꺼내듯이 78 / 살아 있는 것 아프다 79 / 잠 80 /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 82 / 그는 좋은 사람이다 84 / 만약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세탁을 한다면 86 / 홍차 89 / 곰의 방문 92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94 / 나는 정원에 누워 있었다 96 / 다시 찾아온 구월의 이틀 98 / 일곱 편의 하이쿠 101 / 되새 떼를 생각한다 104 / 꽃잎 하나가 날려도 봄이 줄어든다 106 / 눈송이의 육각 결정체를 만든 손이 108 / 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 110 / 불혹에 112 / 파문의 이유 114 / 달개비가 별의 귀에 대고 한 말 116 /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118 / 독자가 계속 이어서 써야 하는 시 120 / 순록으로 기억하다 123 / 모로 돌아누우며 귓속에 담긴 별들 쏟아 내다 124

작품 해설 | 사물들은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다(이홍섭)

저자소개

류시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으로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을 냈으며, 엮은 시집으로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가 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썼고,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과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다. 번역서로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티벳 사자의 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등이 있으며, 우화집 『인생 우화』와 인도 우화집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인생 학교에서 시 읽기 『시로 납치하다』를 썼다. 산문집으로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와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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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돌 속의 별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어머니

시가 될 첫 음절, 첫 단어를
당신에게서 배웠다

감자의 아린 맛과
무의 밑동에서 묻은 몽고반점의 위치와
탱자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뽑아 먹는 기술을
그리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울음을 멈추기 위해 미소 짓는 법을
내 한 손이 다른 한 손을 맞잡으면
기도가 된다는 것을

당신은 내게 봄 날씨처럼 변덕 많은 육체와
찔레꽃의 예민한 신경을 주었지만
강낭콩처럼 가난을 견디는 법과
서리를 녹이는 말들
질경이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 시는 아직도
어린 시절 집 뒤에 일군 당신의 텃밭에서 온다
때로 우수에 잠겨 당신이 바라보던 무꽃에서 오고
비만 오면 쓰러져 운다면서
당신이 일으켜 세우던 해바라기에서 오고
내가 집을 떠날 때
당신의 눈이 던지던 슬픔의 그물에서 온다

당신은 날개를 준 것만이 아니라
채색된 날개를 주었다
더 아름답게 날 수 있도록

하지만 당신의 경사진 이마에
나는 아무것도 경작할 수 없다
삶이 파 놓은 깊은 이랑에
이미 허무의 작물이 자라고 있기에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얼굴은 그 불을 감추는 가면으로
새는 비상을 위해 뼛속까지 비우는 실존으로
과거는 창백하게 타들어 간 하루들의 재로
광부는 땅속에 묻힌 별을 찾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단어들이 바뀌었으리라
눈동자는 별을 잡는 그물로
상처는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 보게 되는 선물로
목련의 잎은 꽃의 소멸로
죽음은 먼 공간을 건너와 내미는 손으로
오늘 밤의 주제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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