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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0639741
· 쪽수 : 383쪽
책 소개
목차
세 편의 시詩
니콜라 마을
지중해
미시시피 강
북유럽의 두 도시
스톡홀름과 헬싱키
백야
이탈리아 여행
아시시와 피렌체
베네치아, 베로나, 밀라노
베네치아
프랑스 여행
스위스에서 보낸 사흘
로망과 고딕
파리의 가을: 루앙과 샤르트르
스페인 여행
그라나다, 코르도바, 세비야
베를린과 나비 부인: 동서의 벽
미국 여행
여행의 수확
뉴올리언스
오케이의 무덤을 찾아가다
시애틀
시베리아 여행
시베리아 여행
아무르의 도시 하바롭스크
시베리아 철도에서
그리스 여행 외
그리스 여행
태양과 분수와 유적
로마를 거닐며
올림픽 개회식
경기 스케치
여행 이야기
작고 네모반듯한 돌
여행 이야기
『오로시야국 취몽담』의 무대
현재에도 남아 있는 18세기의 모습
니콜라이의 이콘
시베리아 기차 여행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이노우에 야스시 연보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비가 막 갠 교정에서 한 선생님이 물웅덩이를 가리키면서, ‘이게 지중해야’라고 했다. 그 이래, 나에게 지중해란 늘 그런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중해는 그것을 보고 있는 동안은 큰 바다였지만, 눈길을 조금만 돌려도 언제나 작은 물웅덩이가 되었다. 나는 물웅덩이 옆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물웅덩이 곁의 호텔에서 잤다. 호텔에서는 늘 새벽에 지루하고 평온하면서 어딘가 한 점 격렬하게 서글픈 구석이 있는 꿈을 꾸었다.
_「지중해」
나는 북유럽의 하얀 밤을 경험했을 때, 장춘진인의 이 시 구절을 떠올리고, “희미하며 색이 없다”라는 것은 백야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때까지 이 시의 의미가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었는데, 백야 이야기라고 생각하자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_「백야」
골목을 걷다 보면 어떤 골목이든 어떤 집에든 들어가보고 싶어진다. 오래된 건물이 하나같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세월을 여기에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세월뿐 아니라 오래된 것이 지니는 불편함도, 오래되어서 더러워진 부분도 똑같이 개의치 않는다. 베로나에서만은 새로운 것이 들어설 틈이 없다.
_「베네치아, 베로나, 밀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