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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639956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눈물이 무지개 된다고 하더니만 -어머니들에게
눈물이 무지개 된다고 하더니만 / 두 발로 일어설 때 / 겨울을 나는 법 / 어미 곰처럼 / 작고 예쁜 말들 / 심장소리 / 마지막 남은 말 / 바람의 눈 / 두 개의 섬 / 장미가시에 찔려서 / 반짇고리
혼자 읽는 자서전 -나에게
내 몸속의 사계절 / 도끼 한 자루 / 메멘토 모리 / 흑백사진 / 거리에서 / 오래 다닌 길 / 허물 / 바람 부는 날 / 길 위에 흘린 것들 / 엑스트라 / 혼자 누운 날 / 수면제 스무 알 속의 밤/ 세븐일레븐의 저녁시간 / 닭 / 정말 그럴 때가 / 향기로운 비 / 잠수 / 빈 병 채우기 / 연시 / 수인영가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시인의 사계절 -시인에게
봄의 시인 / 여름의 시인 / 가을의 시인 / 겨울의 시인 / 식물인간 / 종을 만드는 마음으로 / 여름에 본 것들을 위하여 / 브릿지 / 정상에 오르는 길 / 나를 시인이라고 부르지 말라 /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 시인과 나목
내일은 없어도 -한국인에게
벼랑 끝입니다, 날게 하소서 / 천 년의 문 / 달의 노래 / 쓰레기를 씨레기로 / 아름다움이 힘이니라 / 콩 심기 / 잡는다는 것 / 한글 배우기 / 콜럼버스의 종달새 / 말아 다락 같은 말아 / 반대말 놀이 / 양계장 보고서 / 지금도 떨어지는 꽃들이 있어 / 비가 오고 나면
포도밭에서 일할 때 -하나님에게
탕자의 노래 / 포도밭에서 일할 때 / 길가에 버려진 돌 /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하늘의 새, 들의 백합꽃 / 어느 개인 날 / 언제 아담은 울었는가 / 맹물이 포도주로 변할 때 / 나의 키와 몸무게보다 / 하용조 목사님의 얼굴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2
시작노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셨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를 때
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아! 정말로 하나님
빛이 있어라 하시니 거기 빛이 있더이까
사람들은 지금 시를 쓰기 위해서
발톱처럼 무딘 가슴을 찢고
코피처럼 진한 눈물을 흘리고 있나이다
모래알만 한 별이라도 좋으니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
깜깜한 가슴속 밤하늘에 떠다닐
반딧불만 한 빛 한 점이면 족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것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
하나님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