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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88970650401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몽구>가 뭐지?
첫째 문, 사람을 부리는 지혜
― 혼자서 만인을 수고롭게 한 통치자 이야기
둘째 문, 아랫사람이 갖춰야 할 지혜
― 한 사람을 위해 만인을 수고롭게 한 벼슬아치 이야기
셋째 문, 경쟁에서 이기는 지혜
― 천하를 호령한 영웅 호걸 이야기
넷째 문, 거꾸로 바라보는 지혜
― 남다른 삶을 산 천재와 기인 이야기
다섯째 문, 어버이와 벗을 섬기는 지혜
― 시대를 뛰어넘은 효심과 우정 이야기
여섯째 문, 여자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지혜
― 사람으로 대접받기 어려웠던 시절의 여인 이야기
일곱째 문, 아름다운 삶을 위한 지혜
― 배움으로 만인을 이롭게 한 학자와 예술가 이야기
여덟째 문, 세상 밖의 지혜
― 세상을 등진 사람들과 신비한 세계 이야기
아홉째 문, 열두 고개로 풀어 보는 <몽구>
책속에서
술과 여자와 재물, 이 세 가지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은 양병
한나라 때의 사람인 양병은 자를 숙절이라 하고, 양진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는 환제 때 국방을 담당하는 태위 벼슬에 임명되었다.
조정의 정치가 잘못될 때마다 성의를 다해서 간언했는데, 환제가 대개는 받아들였다. 양병은 원래 술을 마시지 않았다. 또 젊었을 때 아내가 죽었으나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장가들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인정이 많고 결백한 사람으로 칭찬 받았다.
어느 날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경계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바로 술과 여자와 재물이다.”
(병거삼혹 秉去三惑)
갓끈을 끊어 신하의 잘못을 감춘 장왕
여러 고대인들의 일화를 싣고 있는 <설원>이라는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초나라의 장왕은 여러 신하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날이 저물고 연회가 무르익었을 때 갑자기 등불이 꺼졌다. 그러자 왕이 총애하는 미인의 옷깃을 끌어당기는 자가 있었다.
미인은 그 남자의 갓끈을 잡아뜯고서 왕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급히 불을 가져오라고 하셔서 갓끈이 뜯겨진 자를 찾아 주십시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게 술을 대접했고, 그 대접한 술에 취해 예의를 잃었던 것이다. 어떻게 여인네의 절개를 밝히려고 장부에게 치욕을 줄 수 있겠는가.”
그리고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 과인과 술을 마시고 있으면서 갓끈이 끊어지지 않는 자는 즐겁게 놀지 않은 것이오.”
그러자 자리에 있던 신하 백여 명 모두가 자신의 갓끈을 뜯어내었다. 그런 뒤에 불을 밝히고 즐겁게 논 다음에 연회를 끝냈다.
나중에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할 때 한 신하가 언제나 항상 선두에 서서 달려나갔다. 그는 다섯 번 싸움에 다섯 번 모두 적장의 머리를 베고 적군을 무찔러 마침내 진나라 군대를 물리쳤다.
장왕이 의아해서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그자는 언젠가 그 밤에 갓끈을 뜯겼던 자로 왕의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초장절영 楚莊絶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