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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70652672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장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
“남의 자식들이 와도 그냥 맘이 설레요” l신안 가거도 ●016l
외딴섬에 숨어들어 한세상 살다 가는 사내처럼 l신안 만재도 ●028l
구경 삼아 싸득싸득 걷는 길l신안 도초도, 비금도 ●038l
지독하게 고독한 섬 l진도 독거도 ●062l
12장 /바람이 분다, 떠나야겠다1
옛날 군산에 갔다 l군산 선유도, 무녀도 ●076l
초월은 없다 l군산 명도, 방축도, 말도 ●096l
“바지락 긁고, 굴 찍어 묵고 살아” l당진 대지도 소지도 ●106l
“풍도가 2번 고향이에요” l안산 풍도 ●120l
13장 /삶에 기적은 없다1
한산도에서 난중일기를 읽다 l통영 한산도 ●138l
연산군과 왕족의 유배지 l교동도●150l
원나라 황제의 유배지 l옹진 대청도, 소청도 ●162l
심청이는 효녀였을까? l백령도●174l
낙원의 꿈 l완도 당사도●192l
14장 /여행이 가르쳐주는 세 가지
바다의 황금광 시대, 연평 파시 l옹진 연평도 ●206l
생선 한 토막에도 선원들 목숨 값이 l신안 재원도 ●224l
위로의 섬 흑산 l신안 흑산도●238l
순간인 줄 알면서 영원처럼 l신안 홍도 ●254l
5장 /바람이 불어오는 곳
“굿당의 신령님들 마귀가 아녀, 다 우리 조상님들이지” l옹진 문갑도 ●268l
수컷인 아비들을 어찌할 것인가! l통영 사량도 ●280l
노인들을 위한 섬은 없다l옹진 소야도 ●292l
수상가옥에 불이 켜지면 l통영 용초도●302l
한 여자 이야기 l완도 노도●316l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내는 마시다 남긴 됫병 소주를 담장 밑에 숨기고 허위허위 마을길로 사라진다. 섬에서 나서 섬 밖으로 한 번도 나가 보지 못한 사람도 뭍의 사람들이 겪는 일을 다 겪으며 살아간다. 온갖 세상 풍파에 떠밀려 다니던 저 사내도 끝내 섬이 되지 않았는가. 섬에 있어도, 섬을 떠나도 사람은 삶에서 터럭만큼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삶이란 것이 오늘은 외딴섬으로 숨어들어 한 세상 살다 가는 사내처럼 외롭다. <“남의 자식들이 와도 그냥 맘이 설레요”-신안 가거도> 중에서
숙소가 있는 도초항까지는 아직도 5킬로미터나 남았다.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무릎 아픈 것을 핑계로 차를 얻어 탈 생각을 했다. 네 대째,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었지만 아무도 세워주지 않는다. 여러 번 거절당할수록 자꾸 자동차 앞에서 비굴해진다. ‘무릎 좀 아프다고 이러면 쓰나.’ 퍼뜩 정신이 되돌아온다. 그래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 급히 가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차 얻어 탈 생각을 버리니 나그네는 다시 길의 주인이 된다. 풍경의 주인이 된다. 밤길인들 어떠랴.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구경삼아 싸득싸득 걷는 길 - 신안 도초도, 비금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