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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0656915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율곡 이이는 누구인가?
〈동호문답〉과 〈만언봉사〉에 관하여
동호문답
01 군주에 대하여
[깊이 읽기 01] 진 문공, 한 번의 전투로 패업을 이루다
02 신하에 대하여
[깊이 읽기 02] 선비의 여섯 유형
03 군주와 신하가 만나기 어려움에 대하여
04 우리나라에서 도학이 행해지지 않음에 대하여
[깊이 읽기 03] 기자조선
05 우리 조정이 옛 도를 회복하지 못함에 대하여
[깊이 읽기 04] 조선시대 4대 사화
[깊이 읽기 05] 《주역》의 괘로 본 소인과 군자의 형상
06 지금의 시대 정세에 대하여
07 실질에 힘씀이 자기수양의 첩경임에 대하여
08 간사한 사람을 분별해냄이 현자를 등용하는 첩경임에 대하여
09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법에 대하여
[깊이 읽기 06] 종모법을 통해 노비의 수
10 백성을 교화하는 일에 대하여
11 명분을 바로잡는 일이 정치의 급선무임에 대하여
만언봉사
01 임금이 직언을 구하다
02 때에 맞는 정치 개혁
[깊이 읽기 01] 노나라와 제나라의 흥망성쇠
03 통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일곱 가지 까닭
[깊이 읽기 02] 선조, 유신들을 비꼬다
04 임금의 자기수양 4조목과 백성을 편안히 하는 법 5조목
[깊이 읽기 03] 집안에서 은혜를 두텁게 베풀면서도 윤리를 바르게 하는 이치
[깊이 읽기 04] 임금의 비자금과 비자금 관리인, 내수사와 환관
[깊이 읽기 05] 공납 제도의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율곡의 정책 제안
05 시국에 대하여
맺는말
율곡 이이 연보
찾아보기
책속에서
〈동호문답〉과 〈만언봉사〉는 율곡의 정치 개혁론이 요약적으로 담겨 있는 귀중한 우리의 고전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로서 율곡 이이를 알 뿐, 정치인이자 개혁가로서의 율곡은 잘 모른다. 율곡을 단지 조선 성리학의 거물로만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가 정치가로서 남긴 지적 유산을 포기하는 셈이다.
_〈동호문답과 만언봉사에 관하여] 중에서
지금 나라의 형세는 기절한 사람이 겨우 소생한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온갖 맥이 안정되지 않았고 원기도 회복되지 않아서 서둘러 약을 투여해야 살아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고는 앉아서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좋은 약이 필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어떤 약을 써야 할지 몰라 팔짱을 끼고 주변을 둘러보기만 하고 어떤 계책도 내놓지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라가 마치 큰 병을 치른 후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처럼 앞으로 치료하지 못할 중병이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아침 내내 밥상을 차렸는데 배부르게 먹지 못한 것처럼, 공허한 말은 실질이 없으니 어찌 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경연에서 행해진 토론, 상소문, 왕께 올리는 문장 중에 나라를 다스리기에 충분한 훌륭한 제안이나 직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단 하나의 폐단도 개혁되지 못했고, 단 하나의 정책도 시행되지 못한 이유는 다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