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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70712710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신이 없는 낙원 9
제2부 성 패트릭 157
작가의 말 333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마 이곳은 정말 신(神)이 존재하는 낙원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신이 없었지만 내 신자들에게는 신이 있었다. 신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집을 자기 양들에게 선사해 줄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한 사람은 나였지만 나조차도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고 사실 내가 한일은 거의 없었다. 난 그냥 건축하자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애쓰고 모이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두고 뛰어다니고 즐겁게 땀방울을 흘려서 결국 이런 좋은 날을 보고야 말았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을 가진 승리자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그들은 진심으로 그들의 하나님께 감사했다. 바로 이런 게 교회다. 그렇지 않은가? 신이 있든 없든 교회는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교회는 나에게는 아닐지라도 그들에게는 신과 함께 한 낙원이었다. <1부:신이 없는 낙원 중에서>
"그건… 난 너같이 되고 싶었거든."
"나같이?"
"그래. 그리스도인들은 윤회를 믿지 않지만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꼭 너처럼 살고 싶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데?"
"너는 옳다고 믿는 그대로 살고 있잖아. 네가 믿는 바를 해내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으니까."
"너도 그렇게 살면 되잖아?"
"그게… 말이지…. 나는 이제 너무 늦었어…."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수 없었다. 그는 에스더와도 헤어진 지 오래되었고 아무 낙이 없이 오직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이루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중연아. 이제 그만 하나님을 용서하면 어때?"
"……."
"이제 그만 하나님을 믿으면… 어때?"
<2부:성 패트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