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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3478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1. 셋잇단음표에 대하여
서시
점이 진리다
5:18
풍선 날리기
연애편지의 무게를 다는 저울
주문 없이는
하루하루가
금강산 깊은 품이
경악선
셋잇단음표에 대하여
2.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어가 한 번
미시시
재미에 신들리면
미묘한 동기에서
삼계에 뚫린
저 두엄이 왜 그렇게 아름다운가
상대성원리와 사랑
현실과 시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3. 요소시
요소시
기로서
氣
氣는
기로
기를 뿜는 것이 기쁨이라던가
요소체
동사로 쓴 시
다 오라
무지무지하게
4. 똥
조립완구
먹고
사랑
해
한
학(일자일행십칠행시)
밝
님
일자일행시
활짝
똥
흙
- 용어풀이와 팔레트 걸어놓기 / 성찬경
- 느낌에서 언어형상에로의 온전한 이행 / 이윤택
- 매력 있는 시, 재미있는 시를 읽는 즐거움 / 이경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一字一行詩
가.
와.
봐.
해.
둬.
파.
써.
자.
펴.
꿔.
쏴.
매.
쳐.
서.
놔.
꺼.
켜.
까.
줘.
빼.
터.
따.
재.
짜.
껴.
퍼.
대.
떠.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가
길 위를 달리는 두 대의 실물 버스
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두 대의 그림자 버스의 모양이
(약간 흐린 날이라)
둥그스름하게 털옷을 두르고 있다.
내가 타고 있는 그림자 버스 창에
사람 머리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쯤 된다.
실물 버스의 운전석 해가림이 청색 필름이라
논 위에 계속 청화 무늬가 번진다.
그지없이 아름다운
꿈의 무늬다.
푸른 점박이 그림자 버스가
논을 마구 쓸고 가도
풀 하나 흔들리지 않는다.
마구 훑어도
검은 흙 한 톨 튀지 않는다.
두 대의 그림자 버스가
소리 하나 안 내고
비닐집도 넘고 넘어
솔밭도 넘고 넘어
경쾌하게 달린다.
힘의 낭비가 영이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신동의 악보다.
착 붙어
논을 핥는다.
얼마나 맛있을까
전내기 진간장
반지르르 들기름에 꿀 흐르는 땅.
논과 그림자 버스는
알몸과 알몸
납작한 밀착이다.
철저한 천착이다.
완벽한 이별이다.
흔적은 무구다.
나와 저 그림자는?
이 버스와 저 버스는?
플라톤?
두어라.
농밀한 농밀한 사건이지만
시간 위를 미끄럼 타듯
형이상의 현상이다.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는
동화 나라 두 대의 진짜 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