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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위한 서정시

적들을 위한 서정시

허혜정 (지은이)
  |  
문학세계사
2008-08-27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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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위한 서정시

책 정보

· 제목 : 적들을 위한 서정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4352
· 쪽수 : 152쪽

책 소개

허혜정 시인의 18년 만에 간행되는 두번째 시집 <적들을 위한 서정시>. 시인이 90년대 문예지에 발표해온 시부터 최근에 쓴 시 중에서 45편을 선정하여 묶었다. 이 시모음집은 위험과 스릴, 사회의 음모, 강렬하고 날카로운 위트를 담고 있다.

목차

제1부 죄수들이 극장을 짓는 것을 보았다
미인도를 닮은 시
미니어처
스란치마
가마
재방송
세월
나무는 젊은 여자
토요일
더빙된 목소리
주유소
교환
나,더미
거대한 에스컬레이터
죄수들이 극장을 짓는 것을 보았다
변두리의 동물원
벙어리의 대화
푸른 밤
남자의 초상
그의 집
열람실의 여자
겨울 정류장
아버지의 선물
밤의 고속도로

제2부 만약 나의 삶이 나쁜 스토리라면
사이코 드라마
주간신문
적들을 위한 서정시
유다의 만찬
테이프 자르는 이들
끊어진 교각
영웅
대젓가락
라이벌
거울
한 여자의 남자
립스틱,중심을 지우는 중심
환궁
미망인으로 살기
만약 나의 삶이 나쁜 스토리라면
상자 속으로 가다
증인에 대해 말하다
망가진 계산대
회복실
무슬림 타운
뇌물과 유서
네 행을 쏴라

시인의 말 - 삶이라는 말보다 더 살아갈 수 있다면

저자소개

허혜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87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작 활동을, 1995년 『현대시』와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빗속에도 나비가 오나』 『적들을 위한 서정시』, 평론집으로 『에로틱 아우라』, 학술서로 『현대시론』(전2권) 『처용가와 현대의 문화산업』 『혁신과 근원의 자리』 『멀티미디어 시대의 시창작』 『시 창작이란 무엇인가』(공저)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공저) 『초판본 서정주 시선』 『초판본 박영희 평론선』 등이 있다. 2010년 젊은 평론가상, 2014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 『천년의 시작』 『시와 사상』 『서정시학』 『시인수첩』 및 국학자료원 편집위원,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현재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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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디 옛 미인만 그렇겠는가
당신들은 내 문턱을 호기로 밟았다고 하지만
한 서린 소리를 즐기던 가야금이 그대들을 위함이라 믿지만
복건을 쓴 유학자든 각대를 띤 벼슬아치든 내로라하는 호걸이든
나의 궁상각치우를 고르고자 함이 아니었던가
죽어도 당신들은 한 푼 얹어주었기에
내 살림이 목화솜마냥 확 피어올랐다고 믿지만
풀 같은 데 엮어놓은 가볍고 얇은 거미집은
왕후장상을 부러워하는 법이 없다
당신들은 대대손손 선연한 낙관을 자랑하지만
붉은 공단치마를 활짝 벗어 화초도를 치고
흠뻑 먹물을 적셔 제 흥만 따라가던 족제비털 붓은
당신들의 필법을 배우려 한 적이 없다
모든 나들이를 취소하고 빗장을 걸어잠그는 시간
학이든 호랑이든 아닌 건 아닌 게지 되돌려보낸 서찰
혈통과 내력을 캐묻던 그대들이 나는 궁금하지 않다
천생 귀머거리 각시처럼 고개 갸웃거리다
아는 체하는 순간 기가 막히는 듯 웃는 나는
길섶에서 눈맞춤한 눈부신 하늘, 코끝을 스치는 바람보다
당신들을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곰방대를 물고 대청마루에 누워 바라보면
옥졸의 방망이도 능라의 방석도 소매 넓은 장삼도
구천 하늘 온통 희게 떠도는 춤사위일 뿐인데
팔도유람이 어찌 그대들만의 것인가
서늘한 흙무덤이 두 눈을 덮기 전에
죽음에 시치미를 떼고 멀리 나가 노는 아이처럼
곰팡이가 퍼렇게 슨 족자 속에 표구되어서도
나는 누구의 계집이었던 적이 없다
-「미인도를 닮은 시」 전문


반쯤 왔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방향을 틀었다
알았다고 생각할 때 바보같이 머리를 쳤다
알만한 농담으로 웃어넘겼던 말도 생각하며 걸었다

오늘 다시 틀렸다고 생각한 말들을 지운다
부패한 방언으로 가득한 대화에서
떨어져나온 외로운 미치광이가 되어
차갑고 단단한 구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단어는 뭘까
꼭두각시 하나 불태울 수 없는 말이라면
시 같은 건 손대지도 않았다
-「적들을 위한 서정시」 부분


그들의 메시아를 만난 날은
천주교 묘지에 스승을 묻고 온 저녁이었다
따스한 자리에는 빠지지 않는 쾌활한 얼굴들
고귀한 스승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는 한
진리의 사도인 양 점령해갈
저들의 성채를 아프게 엿보며
허무하게 떠나버린 스승을 원망했었다

누구보다 크고 당당했던 그가
메시아라는 걸 증명해주길 바랐지만
십삼 년 동안 그는 휠체어에 무력하게 묶여 있었다
끝끝내 남겨진 건 손아귀에 움켜쥔 장지의 지푸라기뿐
그에겐 빈소의 만찬을 나눌 열두 제자조차 없었다
-「유다의 만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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