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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5212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1.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눈 · 13
새는 자기 길을 안다 · 14
풀 · 15
풀 2 ·16
고별 · 17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 18
사모곡 · 19
길 · 20
가을길 · 21
텃새 · 22
2.짐朕의 베갯머리에
불면에 대하여 · 25
어둠에 대하여 · 26
인사동으로 가며 · 27
섬 · 28
가을에는 떠나리라 · 29
남기는 말씀 · 30
입관 · 31
3.봄날, 화염병을 던졌다
봄날, 화염병을 던졌다 · 35
찔레꽃·2 별들도 궁녀처럼 ·35
찔레꽃·3 오월 며칠은 · 37
낮별 · 38
수락산에 젖을 물리던 · 39
봄바람 · 40
열쇠 · 41
따스한 것은 빨리 증발한다 ·42
나의 아내 뉴질랜드 · 43
귀를 막았다 · 44
춘투春鬪, 사라지다! · 45
4.햇살 한 접시, 바람 한 접시
잡초 뽑기 · 49
텃밭 · 50
한삼덩굴 · 52
칠얼 아침밥상에 열무김치가 올랐다 · 53
개나리꽃 폈다 · 54
해당화 심던 날 · 56
새아침의 기도 · 57
꿈꾸는 사람에겐 어둠이 필요하다 · 61
유월의 녹슨 철조망은 유월에 걷는다 · 63
5.그녀의 우편번호
이모 · 69
섬 하나 · 70
보름달 · 71
그녀의 우편번호 · 72
급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까닭 · 75
비우는 것이 순리다 · 76
반품 · 78
우리들의 우산 · 79
□ 김종해의 시세계 |신경림
아름다움의 뿌리 · 83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는 자기 길을 안다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길
잠을 잘 시간에만 길이 보인다
꿈속에서만 세상을 걸어다녔는데
새벽녘에는 길이 다 지워져 있다
특히 잎 지는 가을밤은 더욱 그러하다
지상의 시간이 만든
벼랑과 벼랑 사이
떨어지는 잎새를 따라가 보면
아, 그 시각에만 환하게
외등이 켜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