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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0758671
· 쪽수 : 126쪽
책 소개
목차
1 적멸에 앉다
적멸에 앉다 _______ 10
친구 _______ 11
소 떼 _______ 12
가지 비빔밥 _______ 13
아버지 옆에 가만히 눕다 _______ 14
당당하게 쏘다니자 _______ 16
아버지의 등 _______ 17
초승달 _______ 18
아버지 밭 _______ 19
아버지의 집 _______ 20
노을이 소 등을 덮다 _______ 21
아버지의 눈 _______ 22
아버지의 허리 _______ 23
아버지의 냄새 _______ 24
책가방은 멀쩡하네 _______ 25
나무 그늘 속에 극락보전이 있다 _______ 26
2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
하늘 밭 _______ 28
풀 냄새 _______ 29
힘겨루기 _______ 30
놀란흙 _______ 32
소는 혀가 아름답다 _______ 33
살얼음 _______ 34
다림질 _______ 35
구두 _______ 36
눈꼽재기창 _______ 37
마당 풍경 _______ 38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 ______ 39
뿌리 _______ 40
엄마는 꽃의 삶을 산다 _______ 41
돼지국밥 _______ 42
얼큰 멸치 칼국수 _____ 43
생닭장수 _______ 44
3 음악으로 목욕을 한다
함께 잡니다 _______ 48
손길 _______ 50
독감의 유혹 _______ 52
예수님이 섹시해 보이네 _______ 54
웃음의 물살 _______ 56
젖꼭지 수업 _______ 57
음악으로 알몸 목욕을 합니다 _______ 58
아랫도리의 무량사無量寺 _______ 59
팬티 속은 예배당입니다 _______ 60
갯벌의 욕정 _______ 61
찰나의 미학 _______ 62
해바라기 사원 _______ 64
스침의 충만 _______ 66
귀두는 제 3의 눈동자입니다 _______ 68
스님! 노여움을 푸세요 _______ 70
4 성경 구절 같은 칼국수를 먹는다
초짜 선생 _______ 72
지구의 모텔 _______ 74
몸, 최고 달아 _______ 75
천 원짜리 식사 _______ 76
397세의 우정 _______ 78
노량진역의 폭설 _______ 80
각설이의 땀 _______ 82
취미 여덟 가지 _______ 84
성경 구절 같은 칼국수를 먹는다 _______ 86
바다가 정말 싫다 _______ 88
갯벌에 합장을 하였다 _______ 89
코스모스의 중심 _______ 90
우리 가족은 미쳤습니다 _______ 91
옆구리 _______ 92
노을과 초승달 _______ 93
흙덩어리 _______ 94
| 해설 | 기혁(시인 문학평론가)
장천하어천하藏天下於天下의 카니발을 꿈꾸는 아비들의
연대기_______ 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전거에/ 막걸리 한 병/ 비닐포대 두 개/ 낫 한 자루/ 된장 한 식기/ 꼭꼭 동여매고/ 밭에 가서/ 고추, 고구마, 열무, 참깨랑 어울리다가/ 출출함이 찾아오면/ 밭가 그늘의 적멸에 털푸덕 앉아서/ 막걸리를 몇 잔 마시는 거라/ 알타리 무를 쑥 뽑아/ 낫으로 껍질을 설겅설겅 친 후/ 깨물어먹는 거라/ 나무 그늘의 품은 잠시나마/ 별서(別墅)이며/ 적멸보궁인 거라
-「적멸에 앉다」 전문
허리를 펴 뒤로 젖히고/ 우두커니 서서/ 사방팔방을 둘러본다/ 노을 빛깔, 야생화 빛깔, 물빛 빛깔, 구름 색깔, 여치와/ 백로와 제비들의 색깔이/ 헤실바실/ 넘실거린다/ 들깨, 참깨, 콩, 팥, 마, 감자, 고추, 배추, 호박, 가지들을/ 밭에만 심는 것이 아니다/ 구름 속에도 심고, 노을 속에도 심고, 바람 속에도 심는 것/ 허리를 펴고 잠시/ 우두커니 서 있을 때/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색소를 만들고, 향기를 풍기는/ 색깔의 세상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아버지의 허리」 전문
하얗게 함박눈이 내리는 마당은/ 잠실蠶室, 누에방이다./ 누에방에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눈비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누에가 뽕잎을 먹을 때 내는 소리는/ 콩밭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굵은 빗방울이 연잎에 듣는 소리/ 포목점에서 비단 찢는 소리/ 녹두알만한 누에똥이 후두기는 소리는/ 댓잎파리에 싸락눈 뿌리는 소리/ 섶에 올라 제 입의 명주실을 뽑아/ 하얀 고치의 적멸보궁을 짓는 소리는/ 끝없는 정적으로 들어가는 소리/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
-「눈이 오는 날은 그런 소리가 다 보인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