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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1240717
· 쪽수 : 254쪽
책 소개
목차
1. 꽃 이야기 - 화품군자송(花品郡子頌)
소나무(松) / 대나무(竹) / 매화(梅) / 목련(木蓮) / 모란(牧丹) / 석류(石榴) / 연(蓮) / 파초(芭蕉) / 오동(梧桐) / 해바라기(葵) / 국화(菊) / 매화기(梅花記) / 백매(白梅) . 홍매(紅梅) / 난연기(蘭緣記) / 모란과 영산홍 / 백리 벚꽃길 / 진달래꽃머리 / 연꽃 / 가을국화 / 국화의 미덕
2. 아름다운 여인
여인이 아름다울 때 / 아름다운 여성을 위하여 / 여성은 아름답다 / 지게미와 쌀겨이겠는가 / 긴긴 겨울밤의 멋과 맛 / 꽃전 산나물은 어디로 가는가 / 젊은 여성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 꽃전 산나물은 어디로 가는가 / 젊은 여성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여자는 새와 같아 / 귀뚜라미, 그 사랑과 정한 / 황진이의 마음
3. 세월이야기 - 시가세시기(詩歌歲時記)
나이 한 살 더한 양 하고 / 춘분의 노래 / 삼월동풍 호시절을 / 청명?곡우 봄빛아래 / 푸르름 속 저 꾀꼬리 소리 / 천중가절(天中佳節) / 이별고 없는 세상이란 꿈이련가 / 중추월석 달은 밝은데 / 국월, 중구, 국화주, 단란(團欒) / 추야(秋夜)도 김도길사 / 뜬 이름이란 헌신짝 같거니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마다 보면, 홍매보다도 백매가 일찍 피었다. 올해엔 이 백매의 꽃철을 보고, 그 열매의 신맛도 보고, 가을이 오면 서둘러 분에 올리리라. 분은 사기분보다도 질그릇이 좋다는 분매가들의 이야기거니, 이만한 백매를 올릴 수 있는 크막한 질그릇분부터 이 봄엔 미리 하나 장만해 두어야겠다.
이러한 생각에 한 가지 마음 걸리는 것은 나같은 속객이 매화의 성결에 맞을까 하는 것이다. 들어온 바, 매화의 성결은 그 주인이 운치로운 멋을 알고, 찾아온 손님들도 시를 잘 하고, 때로는 거문고의 맑은 가락과 돌바둑판에 놓이는 바둑알의 소리를 즐긴다고 하는데, 내 아직 이러한 멋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매화는, '꽃이 벙글면 향기가 사람에게 끼친다' 했으니, 나도 머리맡에 매화분을 가꿈으로 해서 매향에 젖으며 속기를 털고 조촐한 기품을 닦아 매화의 성결에 알맞은 삶을 누리고 싶을 뿐이다. 뜰의 홍매도 내 마음씨를 훈훈하고 밝게 가꾸는 데 본이 되리니, 그대로 가꾸고 기르며 봄의 한 철을 바라보고 싶다. - '백매, 홍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