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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7992
· 쪽수 : 383쪽
책 소개
목차
1. 함께 쓴 우산
2. 꼬인 위치
3. 카멜레온을 만나다
4. 가위바위보
5. 고양이 눈
6. 마지막 밸런타인데이
7. 종이학
8. 그림자 밟기
9. 복슬강아지 구름
10. 너의 친구
리뷰
책속에서
새로 전학을 온 니시무라는 유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반 아이들에게 종이학을 접어 병문안을 가자고 제안한다. 다른 아이들은 좋은 일이라며 종이학 접기에 동참하지만 단 한 사람, 목발을 짚고 다니는 에미만은 냉담하다. 하지만 우르르 몰려들었던 아이들은 하나 둘 종이학 접기에 흥미를 잃고, 니시무라만 종이학 접기에 열을 올린다. 사실 니시무라에게는 종이학에 얽힌 남모를 비밀이 있다. 전학을 오기 전 반 아이들의 집단 따돌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이 반성하는 의미에서 접은 거라며 종이학 천 마리를 선물로 가져왔다. 늦은 밤, 니시무라는 병실에서 몰래 종이학을 펼쳐보다가 그 안에 쓰인 온갖 저주의 말을 보게 된다.
“……혹시 초등학교 때 왕따라도 당한 거니?”
너는 망설임을 떨쳐 버리고 말했다. 에미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표정은 그대로였다.
“난 ‘모두’를 싫어해. 모두가 ‘모두’로 있는 동안은 친구가 아냐, 절대.”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었다. 생뚱맞은 한 마디. 하지만 그 말은 신기할 정도로 매끄럽게 네 귀를 거쳐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넌 친구를 많이 갖고 싶어 하잖아?”
에미는 그렇게 물은 뒤 네가 대답하기도 전에 “난 아냐.”라고 말했다.
“내 곁을 떠나도 평생 기억되는 친구 한 명이면 충분해.”- p.265 중에서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 라며 침대에서 뒹굴뒹굴 몸을 뒤척이고 있는데 계단 아래쪽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쇼팽의 연습곡 3번 <이별곡>이다. 코토노가 치고 있다. 역시 이제 피아노 교실은 안 다니기로 했구나…….
분명히 장조의 밝은 멜로디인데도 묘한 쓸쓸함이 배어나는 곡이다. 꼭 그 곡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듣는 사람의 쓸쓸한 기분 탓이겠지.
피아노를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쇼팽의 연습곡 정도는 칠 수 있었을 것이다. 축구 따위, 하는게 아니었어…….
곡이 끝난다. 거실문이 열린다. 너는 침대에 엎드려 숨을 죽인다. 코토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듣고 싶었다. - p.212~21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