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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8135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비밀이 발각되다
제2장 아들의 가출
제3장 이교도의 비애
제4장 남편의 여자
제5장 죽음의 늪
제6장 교환 편지
제7장 끝없는 방황
제8장 귀가
제9장 방황의 끝
리뷰
책속에서
저녁때가 되기도 전에 헌병 대장이 들어와서 그들을 중위실로 데려갔다.
“아무리 발뺌해도 소용없어. 너희가 누군지 다 알고 있으니까. 일요일부터 너희를 찾고 있었지. 너희는 파리에서 왔지? 너, 큰 놈, 네 이름은 퐁타냉, 그리고 너는 티보. 점잖은 집 아이들이 불량 소년들처럼 거리에서 헤매 다니다니!”
다니엘은 매우 불안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 다 끝났다! 엄마는 지금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겠지. 엄마에게 용서를 빌자. 엄마의 용서는 모든 것을 지워 줄 터이다. 그가 지금껏 치를 떨며 생각하고 있는 그 일, 그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는 그 일까지도 깨끗이 씻어 줄 것이다.
- 167~168쪽에서
티보씨의 첫마디는 마치 자크를 가족의 일원에서 제외시키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들렸다. 사람들 앞에서 자크가 보인 태도는 한 순간 관대해지려고 애를 썼던 마음을 모조리 사라지게 만들었다. 끝내 고분고분하지 않는 이 아이를 꺾기 위해서 그는 짐짓 초연한 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앙투안에게만 말을 건넸다.
“아! 이제야 왔구나.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쪽 일은 잘 처리했니? 다 잘 끝났지?”
아버지가 내민 부드러운 손을 잡은 앙투안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곧장 이렇게 대꾸했다.
“고맙다, 얘야. 골치 아픈 일을 이렇듯 잘 처리해 주어서……. 참 부끄러운 일이지!”
티보 씨는 잠시 망설였다. 그때까지도 죄를 지은 아들이 달려와 품에 안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하녀들에게로 던졌다가 이내 아들에게로 옮겼다. 자크는 음험한 표정을 지은 채 양탄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티보 씨는 화를 누르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런 추잡한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일 당장 방침을 세우도록 하자.”
유모가 자크를 아버지의 품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을 때, 자크는 고개를 들지 않고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마지막 구원의 기회로 제발 그래 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티보 씨가 팔을 뻗어서 유모의 행동을 제지해 버렸다.
- 203~204쪽에서
“부인, 여기 증거물이 있습니다.”
비노 신부는 손에 든 모자를 떨어뜨리며 허리춤에서 빨간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 회색 노트를 꺼냈다.
“이걸 보십시오. 부인의 환상을 깨뜨리는 것은 여간 잔인한 일이 아닌 줄 압니다만, 부인께서 이것을 직접 읽어 보시면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금방 아실 겁니다.”
그는 퐁타냉 부인에게 노트를 쥐어 주기 위해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퐁타냉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한 줄도 읽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그 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애의 비밀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폭로되다니요! 저는 제 아이가 그런 대접을 받도록 기르지 않았습니다.”
비노 신부는 여전히 팔을 내민 채 거북한 미소를 지었다.
“굳이 강요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빈정거리는 투로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고는 노트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다음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 들고 다시 앉았다.
- 55~5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