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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1848173
· 쪽수 : 300쪽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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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에 다니는 것은 내게 취미 이상의 취미다. 그걸 하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취미, 남들에게는 살짝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까지 하는 취미 말이다. 가까운 사람 중에는 사진광, 낚시광, 바둑광, 오디오 수집광 등 취미 이상의 취미를 즐기느라 외로움을 감수하고 가산을 탕진하며 이혼 직전까지 갈 뻔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솔직히 그들에 비해서 나는 매우 정상적인 수준으로 취미를 즐기고 있는 거다. 한번 따져보라. 등산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꼭 혼자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면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까지 좋아지니 내가 생각해도 취미 하나는 정말 잘 골랐다. 평생 같이할 친구 같은 취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산 덕분에 평생 심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