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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런던을 속삭여줄게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은이)
  |  
푸른숲
2009-09-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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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책 정보

· 제목 : 런던을 속삭여줄게 (언젠가 떠날 너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71848227
· 쪽수 : 299쪽

책 소개

런던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 8곳에 얽힌 이야기들이 종횡무진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중세와 현대를 넘나들면서 기상천외한 모티프로 사람과 사람, 장소와 장소를 연결시키면서 진정한 여행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여행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웨스트민스터사원
런던이 궁금하니? 런던 대신 파란색을 들려줄게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에서 '행복'에 대해 묻다

대영 박물관
당신의 신은 당신의 천국을 닮았다

자연사 박물관
모든 생명체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갖는다

트라팔가르 광장
인간이 없으면 꿈은 존재할 수 없다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희망과 기억 사이에서 벌어진 어떤 일

런던탑
오래된 삶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니치 천문대
지상의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만의 뜨거운 별자리를 만드는 방법

에필로그
런던에서의 나의 메모

저자소개

정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세월호 유족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시즌 1, 재난참사 가족들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자살률의 비밀〉로 한국피디대상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불안〉,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새벽 4시의 궁전〉, 〈남겨진 이들의 선물〉,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의 작품들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 『그의 슬픔과 기쁨』, 『아무튼, 메모』, 『앞으로 올 사랑』, 『슬픈 세상의 기쁜 말』,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등이 있다. 기후위기시대 예술창작집단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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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힌 죽은 자들 가운데서도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유달리 인기를 끄는 인물은 뉴턴이다(내가 사원 안에 있을 때도 동유럽 여행팀, 파리 여행팀, 일본 여행팀 등 도합해서 그의 인생과 〈다빈치 코드〉에 대한 설명을 적어도 7개 국어로 들었다. 7개 국어로 ‘자 여러분, 이게 〈다빈치 코드〉의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뉴턴의 무덤이에요’를 연습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의 무덤 주위엔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처럼 행성이 돌고 있다. 1680년 혜성의 경로가 표시된 천구와 프리즘을 가지고 노는 천사 같은 소년, 태양과 행성의 무게를 다는 소년, 인류를 빛낸 위대한 이가 여기에 존재했었다는 라틴어 비문 등이 그를 에워싸고 있는데 그 옆쪽으로는 찰스 다윈의 묘와 월리스의 기념비도 있다.


사실 라셀라스 시절의 행복관만 궁금한 건 아니다. 동시대의 지구인들에게 행복에 대해 한꺼번에 물어보기 가장 좋은 곳, 그곳이 바로 런던이다. 그래서 여행 전 내 마음속에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 제목은 ‘행복이란 말이 이상하게 들려요’ 또는 ‘이런 행복이란 말을 처음 들어요’ 정도였다. 사우스 뱅크 같은 곳에 앉아서 백 개국 언어(그 나라의 정확한 발음들로만)로 ‘행복’이란 말을 채집하는데 그때 인터뷰에 응한 각 나라 사람들은 자기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혹은 자기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행복해지는 방법, 혹은 자기만의 행복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줘야 한다. 그러면 나는 서울로 돌아와 백 개의 이상야릇한 발음의 행복이란 말을 확성기로 서울 광장의 밤하늘에 날려 보낸다는 것이 내 프로젝트(백 개의 언어가 밤하늘을 마구 날아다니다가 이 집 저 집 들어가는 상상 포함)였는데 기왕이면 사라지는 알래스카 말까지도 넣어보고 싶다는 나의 야심찬 계획은 내가 백 개 국어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 좌절되었다. 그래도 어렵사리 채집한 것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대영 박물관이 내게는 초현실주의적인 공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7백만 점 유물들을 그저 박물관에 보관 중인 예술 작품으로만 본다면 대영 박물관은 우리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진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이 유물들 중 어느 하나가 나에게 젖은 담벼락이 되어주길 간절히 원한다. 우리가 매끈한 여인의 다리를 털장갑을 끼고 만지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듯 이 유물들을 감히 질문 없이 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유물을 통해 유물 너머의 어머어마한 문명과 도시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텐데 이 유물들이 CG의 테크닉이나 상상으로 가득 찬 문장이 아니고, 어떤 구체적인 존재가 꿈을 안고 믿음으로 땅에 발을 붙인 채 밥을 먹고 고민하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떨리게 한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한 가지 주문을 외면서 대영 박물관 안으로 들어섰다. “당신의 소원을 조심하라, 이루어질지도 모르니. 당신의 소원을 조심하라, 흔적을 남길지도 모르니.” 그리고 〈인디애나 존스 4〉에 나오는 크리스털 해골과 《길가메시 서사시》, 서아프리카 왕국 베닌의 흑인 예술가, 미라, 수메르의 점토판들 사이에서 곧 길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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