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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1848456
· 쪽수 : 26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글| 너흰 괜찮아
성장에 대한 강요 11 | 도덕적 비난이 된 성장 14 | 뒷문으로 성장하다 17 | 성장이 무엇인지 되물어야 한다 23
1부 어쨌거나 고군분투
대학1 | 우리를 위한 자리는 없다
서울에 가야 한다 35 | 대학 서열이라는 체제 40
대학2 | 우린 아직 인간이 아니다
청춘은 찬란, 했다, 옛날에는 52 | 잉여가 된 ‘지성인’ 55 | 자유가 잉여를 자학케 하리니 58 | 인간이 되기는 쉽지 않겠다 66
2부 뒷문으로 성장하다
정치 혹은 민주주의 | 혁명에 냉소한다
신성불가침한 민주주의 75 | 세상을 왜 바꿔야 하나? 79 | 뭘 해도 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85 | 도덕이 된 민주주의가 문제다 93
교육| 학교라는 이름의 정글
상실, 성장을 위한 조건 100 | 학교는 폭력과 억압으로 작동한다 102 | 말하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 104 | 열린 교육에 갇혀 자라다 108 | 교실은 동등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 112 | 폭력적이지 않은 교육이 가능한가 116
가족 | 멀쩡한 가족은 없다
철없는 자식이 되는 데도 자격이 필요하다 124 | 외로운 가족, 겉도는 가족 129 | 가족은 감정노동의 공동체 133 | 소통의 폭력을 넘어 137
사랑 | 이것은, 왜 또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사랑, 가장 강렬한 성장의 드라마 148 | 사랑, 서사가 가능한가? 150 | 불안하지 않은 사랑이 있는가 153 | 사랑, 비싸다 157 | 사랑, 인프라가 필요하다 160
소비 | 팔리기 위해 나를 전시한다
전시, 필사적인 인정투쟁 167 | 다이어트, 몸이 최고의 아이템이다 176 | 자기관리와 자기감시 사이에서 182
돈 | 돈은 자유다
돈은 속임수다 189 | 삶을 옥죄는 학생 빈곤 193 | 돈이 자유라는 말의 의미 199 | 그리고 돈의 흐름 혹은 틈새 205
열정 | 잉여, 열정과 삽질 사이에서
삽질, 잉여들의 열정 215 | 열정이 무력화되다 224 | 열정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229
조금 긴 결론 | 다시 교실에서
개념과 사유의 힘 243 | 집단지성, 그들의 삶 속에 이미 있다 248 | 교과서는 힘이 쎄다 254 | 도덕에 맞서다 257 | 다시 교실에서 26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처럼 대학의 서열이란 철저하게 소재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소재에서 그들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중심으로 위계화되어 있다. 그리고 서연고, 서성한 정도의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이름은 조롱과 멸시의 언어로 불린다. 대학생들의 정체성이란 이처럼 대학의 안과 밖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서열 체제 ‘안’에서 내가 다니는 대학이 어떻게 분류되는가에 따라 형성된다. 대학 서열이 인생에서 대부분의 차이와 차별을 결정하는 현재의 체제에서 자신은 어떻게 분류되고 있는가가 훨씬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_<우리를 위한 자리는 없다>, 42쪽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등등과 더불어 실력은 안 되는데 ‘수도권 대학의 타이틀’을 사칭하고 싶은 속물들이나 가는 학교로 오해받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런 내가 우리 학교 정문이나 학생회관에다가 “우리나라의 대학 현실과 사회 현실을 경멸하며 그러므로 대학을 거부한다”며 대자보를 붙인다면 여러분들은 주목해주시겠는가? 기자님들께서는 취재를 해주시겠는지? 물론 학내 신문,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 정도에 실리며 파장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고작해야 블로그에 올라가는 정도, 혹은 취재된다고 해도 수많은 기사 속에 묻히며 몇몇 분들이 선심 쓰듯 던져주는 ‘옛다 관심~’ 정도가 아닐지?
_45쪽, 본문 중 학생 글 인용
‘열린 교육’에서는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었다. 무조건 손을 들고 뭔가를 해야 했다. 역설적으로 이들이 경험한 ‘열린 교육’은 조용히 있을 자유, 혹은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였다. 한 학생은 “스스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수업”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요”받았다고 말한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부모들이 와서 교실 뒤편에서 자신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는데, 자기 아이가 수업 내내 아무 말도 안하기라도 하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를 질타한다고 한다. “너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아?” _<학교라는 이름의 정글>, 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