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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71848609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1.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_걷고 싶은 거리 1
2.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_걷고 싶은 거리 2
3.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_마을버스
4.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 _방음벽
5. ‘방’은 아무리 모여도 도시가 되지 않는다 _방
6.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_새집증후군
7. 아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아니다 _아파트
8. 모델하우스, 도시를 환각에 빠트려라 _모델하우스
9. 서울은 꿈을 꾸고 있다 _루체비스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길과 거리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헷갈리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섞어 쓸 때도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자와 영어로 표기해보면 그 뜻은 명확해진다. 길은 ‘路’이며 ‘Road’이고, 거리는 ‘街’이며 ‘Street’다. 길은 한 점과 다른 점을 연결하는 통로를 의미한다. 반면에 거리는 길의 한 범주에 속하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구경거리가 있는 길로서 양편에 늘어선 구경거리들이 만들어내는 수동적 통로인 것이다. 그래서 길이 이동과 도착이라는 목적 지향에 충실한다면, 거리는 연결보다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의 배경, 공간적 장치로서 더 의미가 있다.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12p
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사소하지만 소중하다.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자신이 커뮤니티에 속해 있고 그 커뮤니티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아는’ 동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도시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41p
자동차는 현대판 가마다. 그리고 마을버스는 현대판 피맛길이다. 잘 알려져 있듯 종로의 피맛길은 큰길을 지나는 고관대작의 가마와 마차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행자 전용도로였다. 마을버스 역시 자동차 눈치를 보고 불편하게 걷느니, 추위 속에서 10분을 기다리더라도 절대로 걷지 않겠다는 보행자들의 결연한 의지며 저항이다. 다만, 그 대가로 거리가 죽어가는 것이다.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7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