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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71848876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백 퍼센트의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0. 노사이드는 그 자리에 있었다
1. 애매모호함을 즐겨야 사랑이 시작된다
_철벽녀에서 벗어나 관계를 시작하기
#남녀 사이에 ‘왜’는 존재하는가 / 비관의 여왕과 애매모호함 / 그녀의 철통 방어막 / 낙관적 자세로 애매함을 견디기 / 철주의 업타운걸이 찾아오다
2. 미워해도 된다
_남친의 배신에 대처하는 자세
#너 나한테 왜 그런 거야? / 레일라, 괴로운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세요 / 좋은 관계를 잃은 건 상대방이다 / 그녀가 그날 나오지 않은 이유 / 사랑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 누군가가 미우면 미워해도 돼요
3. 까칠한 난주 씨, 파이팅
_수동적인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는 법
#여자친구를 수리하고 싶은 남자 /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 007 제임스 본드처럼 주장하기 / 이제는 정말 달라질 수 있는 걸까?
4. 남이 아플 수 있다는 걸 알아야 관계가 유지된다
_노사이드의 위기
#원하는 것을 늘 얻을 수는 없다 / 우린 다 인생의 재활 치료 중 / 철주의 비밀 / 목숨을 걸고 지킬 것 / 누군가에게 의존한다는 것의 의미
5.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_고백을 앞둔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수지와 엄마의 거래 /상자를 열어볼 것인가, 덮어둘 것인가 / 서로에 대해 전부 오픈하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 조금씩 다가가는 법
6. 첫사랑은 사랑의 기준점 혹은 성장점
_첫사랑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신에게
#모든 사랑 이야기는 첫사랑 이야기 / 각인효과와 사랑의 기준 / 우리 각자의 첫사랑
7. 저 사람을 내 인생에 포함시켜, 말아?
_결혼에 대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
#선을 봐서 세 번 넘게 만나면 / 네버랜드에만 머무를 수 없다 / 결혼 앞에서 불안한 이유 / 사랑이란 긴장으로 가득 찬 이기적 관계 / 상견례와 연애 사이에서 / 누군가에게 계기가 되어준다는 것은
에필로그_관성의 틀을 깨는 계기, 사랑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성숙이란 의존적인 사람이 독립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안에 있는 의존성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숙이다. 애매함과 모호한 관계 때문에 의존을 표현하고 인정할 수 없던 은미는 두진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게 되었고, 이는 병적인 의존이나 유아적 의존이 아니라 어른이 갖는 자연스러운 의존성임을 깨달았다. 내가 갖고 있는 의존성을 켜고 끄는 스위치처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애매함의 불안 속에서도 한 배 위에 같이 떠 있는 존재가 주는 안정감의 핵심이니까.
“왜 싫다는 말을 안 해요? 아니 못 해요?”
난주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힘들었죠? 미안해요. 난주 씨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미안해요. 난주 씨, 저 여기 청소한 적 없어요. 뭐 아주 가끔 너무 더러우면 치울 때도 있었지만.”
아까 그 싸가지 없어 보이던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지금까지는 뭐였던 건가? 여기는 도대체 어디고, 이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지? 화가 나는 것인지, 눈물이 나는 것인지, 뭔가 치밀어 올라 토하고 싶은 울렁거림까지 온다. 그러나 난주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입만 달싹거릴 뿐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철주가 말했다.
“난주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볼래요?”
“싫어……요.”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사람은 다시 태어나요. 난주 씨의 문제는 거절을 못하고, 싫다는 말을 할 능력이 전혀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온 거예요.”
결혼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면, 둘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게 미혼 여성의 딜레마 중 하나다.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매트릭스의 세계 같다.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에요. 둘 다 잘하세요, 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마음이 어떻게 가는가, 그걸 감당할 수 있는가, 그로 인한 손해라면 손해를 감당할 만한 상대인가, 내가 그다음 단계를 가볼 만한 뱃심이 생겼는가의 관점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등 떠밀리는 게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치환해서 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