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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914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메이저 영감의 꿈
제2장 반란의 그날
제3장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제4장 외양간 전투
제5장 논쟁과 대립
제6장 풍차를 위하여
제7장 잔인한 응징
제8장 처참한 승리
제9장 복서, 농장을 떠나다
제10장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가
《동물 농장》 제대로 읽기
리뷰
책속에서
“동무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의 모든 불행이 하나같이 인간의 횡포에서 빚어진다는 게 너무나 명백하지 않소? 인간을 추방하기만 하면, 우리가 노동한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의 손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이오. 하룻밤 사이에 부자가 되고 자유로워지는 거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소? 밤이나 낮이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오로지 인간을 타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동무들,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요. 반란을 일으킵시다, 반란을! 그날이 언제 올지는 나도 모르오. 일주일 뒤에 올 수도 있고, 아니면 백 년이 지난 뒤에 올 수도 있어요. 어쨌거나 지금 내 발밑에 있는 이 짚을 우리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 것처럼 명백하게 머지않아 정의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소.”
“뮤리얼, 네 번째 계명 좀 읽어 줘요. 침대에서 잠을 자면 안 된다고 쓰여 있지 않나요?”
뮤리얼은 더듬거리며 힘들게 읽어 나갔다.
“이렇게 적혀 있네요.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깐’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라고 말이에요.”
이상하게도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 시트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벽에 분명히 그렇게 쓰여 있으므로, 틀림없는 사실인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이때 마침 두서너 마리의 개를 이끌고 지나가던 스퀼러가 이 문제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 주었다.
“동무들, 아마 소문을 들은 모양이로군요. 우리 돼지들이 요즘 본채의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설마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 테지요? 침대는 그저 잠을 자는 곳일 뿐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외양간에 짚을 깔아 놓은 것도 침대라고 할 수 있지요.
규칙에는 시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트는 인간이 발명한 것이니까요. 우리는 본채에 있는 침대에서 시트를 벗겨 버리고 담요를 깔고 잡니다. 그것도 아주 안락한 침대더군요! 그렇지만 요즘 우리가 하는 정신노동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편안함도 충분치는 않아요. 동무들, 설마하니 우리한테서 휴식마저 빼앗으려는 겁니까? 너무 피곤해서 우리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혹시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가 있는 건 아닐 테지요?”
“빨리 와요, 어서 빨리!”
벤저민이 큰 소리로 외쳤다.
“어서 빨리 와 봐요! 지금 복서를 끌어가고 있다고!”
동물들은 돼지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작업을 중단한 채 농장 건물 쪽으로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안마당에 말 두 마리가 끄는 커다란 포장마차가 서 있었다. 포장에는 뭐라고 쓰인 간판이 붙어 있고, 마부석에는 납작한 중산모자를 쓴 교활한 인상의 사나이가 앉아 있었다. 복서의 마구간은 텅 비어 있었다.
동물들은 모두 마차 주위로 모여들어 한목소리로 외쳤다.
“잘 가요, 복서!”
“안녕히 가십시오!”
그러자 벤저민이 작은 발을 동동 구르고, 동물들 사이를 껑충껑충 뛰어 돌아다니면서 소리쳤다.
“바보들! 이 바보들아! 이 눈뜬장님들아! 저 마차 옆구리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안 보여?”
그 말을 듣고 동물들은 주춤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뮤리얼이 한 글자씩 떠듬떠듬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벤저민이 그녀를 옆으로 밀치고는 크게 소리 내어 읽었다.
“‘앨프리드 시몬즈, 말 도살 및 아교 제조업, 윌링던 소재. 동물 가죽과 뼛가루 매매. 개집도 판매함.’ 저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복서는 지금 말 도축업자한테 끌려가고 있는 거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