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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849781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제1편 변신
제2편 판결_F.를 위하여
제3편 시골 의사
제4편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제5편 단식 광대
《변신》 제대로 읽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 버렸을까?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채 침대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침대에 대고 누워 있었는데, 살짝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활 모양의 각질로 덮여 있는 불룩한 갈색 배가 눈에 들어왔다. 불룩한 배 위에 걸쳐진 이불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위태위태해 보였다. 게다가 다른 부위와 비교해서 형편없이 가늘어 보이는 수많은 다리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앞에서 허우적대었다. - 〈변신〉
어느 누구도 ‘나’를 인정하지 않을 때
환자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공기가 탁하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화로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싶지만 일단 환자부터 봐야 한다.
마른 몸에 열은 없고, 몸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다. 멍한 눈동자에, 속옷도 입지 않은 소년이 깃털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내 목을 부둥켜안고는 귀에다 속삭인다.
“선생님, 절 죽게 내버려 두세요.”
……
아버지는 손에 든 럼주잔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다. 어머니는 나에게 실망한 듯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입술을 깨물고, 누이는 피가 많이 묻은 손수건을 흔든다. - 〈시골 의사〉
더 이상 내가 아닌 ‘나’를 만드는 방법
회원 여러분, 그리고 전 배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출구를 원한다면 배우게 되는 법입니다. 있는 힘을 다해 배우게 되지요. 채찍을 들고 스스로 제 자신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반항할라치면 사정없이 채찍을 휘둘렀지요. 그러자 원숭이 본성은 미쳐서 굴러 넘어지듯 제 몸 밖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놀란 제 첫 번째 선생님은 거의 원숭이가 되다시피 하여 이내 수업을 중단하고는 정신 병원으로 끌려가셨지요. 다행이 금방 퇴원을 하셨답니다.
-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