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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라일락

하얀 라일락

캐럴린 마이어 (지은이), 곽명단 (옮긴이)
  |  
돌베개
2013-02-28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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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라일락

책 정보

· 제목 : 하얀 라일락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71995204
· 쪽수 : 272쪽

책 소개

꿈꾸는돌 시리즈 7권. 강체 철거로 정든 집과 마을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 이야기다. 1920년대 초반 미국 텍사스 주 덴턴 시에 존재했던 작은 흑인 마을 퀘이커타운이 도시공원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철거된 역사적 사실을 청소년 소설로 새롭게 펴냈다.

목차

1. 에덴동산 2. 프리덤타운 3. 로즈 리의 특별한 재능 4. 하고 싶은 공부, 하기 싫은 공부 5. 캐서린 제인 6. 어떤 만찬회 7. 수재나 고모 8. 준틴스 9. 행진하는 사람들 10. 세상 공부 11. 독립 기념일 12. 헨리 오빠 13. 대청소를 하다가 14. 엎치고 덮치는 시련 15. 캐서린 제인의 생일잔치 16. 스케치로 기록하다 17. 끌려가는 집들 18. 헨리 오빠의 피신 19. 할아버지의 유산, 하얀 라일락
작가의 말

저자소개

캐럴린 메이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청소년문학의 대표 작가. 1935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작문 수업을 강의하던 중 어린 소녀들을 위해 쓴 '미스 패치의 바느질 교본' 이 뜻밖의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청소년을 위한 여러 종류의 교본을 잇달아 집필한 뒤 아미시 마을, 남아프리카 인종갈등,북아일랜드 분쟁 등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배경으로한 청소년 소설들을 발표했다. 자꾹만 키가 자라는 꺽다리 소녀가 등장하는 'C.C. 포인덱스터'를 비롯해 '상처받은 심장이 계속 뛰는 곳' '기드온의 사람들'등은 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인 인물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 아나스타샤 등 젊은 왕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 로열스'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외에도 학교를 뛰쳐나와 비글 호를 타고 전세계를 일주한 악동 찰스다윈이나 남동생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린 비운의 음악가 나네를 등 역사적 인물들의 색다른 면모를 생동감 넘치게 되살려내는 데 뛰어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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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단 (옮긴이)    정보 더보기
소설과 교양서를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별 옆에 별』 『위대한 감시 학교』 『어느 뜨거웠던 날들』 『신이 없는 세상』 『하얀 라일락』 『행복한 그림자의 춤』 『소공녀』 『위험한 요리사 메리』 『배고픔에 관하여』 『검은 감자』 『위대한 박물학자』 『창조적 단절』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육천 년 빵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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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리덤타운? 귀가 번쩍 뜨였다. 거긴 우리 동네였다. 딜런의 흑인이 거의 다 모여 사는 우리 마을이었다. (……) 그때, 그러니까 1921년에 프리덤타운이라고 부른 곳은 딜런에 속한 우리 구역이었다. 사람 사는 마을에 필요한 것은 두루 다 갖추었다. 흑인 학교와 교회 두 곳에 식료품 가게며 카페며 흑인 진료소에 장의사까지 없는 게 없었다. 프리덤타운이 딜런 한복판에 들어서서 백인이 사방팔방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산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래도 우리 흑인들이 일하러 갈 때만 빼고 우리 구역을 벗어나지 않는 한, 오래도록 아무 탈 없이 잘 살았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랬다.
“그 딱한 검둥이들이야 프리덤타운을 뜰 기회라고 좋아하지 않겠어요? 큰비만 내렸다 하면 샛강이 넘쳐 진창이 되니 지긋지긋할 만도 하잖아요! 우린 그저 거기보다 살기 편한 데로 옮겨 살게 해 주는 것뿐이죠. 하긴 검둥이가 워낙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코흘리개 같으니, 이주하는 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구슬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라벤더색 드레스를 입은 부인이 말했다.
내 손에 들린 은제 빵 바구니가 파들거렸다. 자기가 뭐라고 프리덤타운 주인들의 이주 문제를 들먹거린단 말인가. 누구를 옮겨? 어디로 옮겨?


벨 씨네 가족이 여행을 떠나자마자 우리는 온 집 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틸리 이모는 말할 것도 없고 플로라 외숙모와 비니 외숙모까지, 주인집 식구들이 여행을 떠난 사이 집 안팎을 대청하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 플로라 외숙모가 1년 내내 목요일마다 온 집 안 먼지를 떨어내고 쓸고 닦았지만 그건 대청소에 대면 새 발의 피였다. 비니 외숙모도 청소를 거들러 왔다. 창문마다 안팎을 깨끗이 닦고, 양탄자란 양탄자는 죄다 들어내 탈탈 털고, 바닥은 묵은 왁스를 긁어 낸 다음 새로 광칠을 하고, 목조 부분은 비눗물로 깨끗이 닦아 내고, 커튼은 모조리 뜯어내 깨끗이 빨고 다려서 도로 걸고, 방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바람을 쏘였다. (……) 책장 다른 한쪽 끝에는 좁다란 장롱 같은 게 있었다. 총을 넣어 둔 유리 진열장과 비슷했지만 평범한 나무 문이 달려 있었다. 나는 무심코 놋쇠 손잡이를 돌렸다. 이것도 반짝반짝 광나게 닦아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손잡이를 잡아당겨 문을 열었다.
텅 비다시피 한 장롱에는 달랑 한 가지만 있었다. 옷걸이에 걸린 길고 하얀 통옷이었다. 나는 옷을 내려서 제발 내가 짐작하는 그 옷이 아니기를 빌면서 살펴보았다. 바로 그다음이었다. 긴 옷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옷걸이가 나왔다. 거기 걸린 것은, 끝이 뾰족하고 눈만 보이도록 구멍만 도려 낸, 하얀 복면이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우리는 서로 바싹 붙어 서서 지켜보았다.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꾸려 떠난 뒤에도 우두커니 서서 한참 동안 다 무너진 채 잉걸불처럼 이글거리는 학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리 교회 모블리 목사님과 올리브 산 교회 델버트 목사님이 대표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자 틸리 이모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 마리아여, 울지 마세요. 슬퍼 마세요…….”
다들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모가 내게 늘 말했듯이, ‘우느니 노래 부르는 게 낫고, 노래는 기도나 한가지인’ 그런 노래를, 우리는 부르고 또 불렀다.
나는 울었다.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우리가 사라져 주기를 백인이 얼마나 바랐는지 이제야 비로소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 불이 사고가 아니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둘째는 우리 학교가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셋째는 스케치북에 학교를 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학교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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