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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72751472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제1부
1 저주
2 아빠는 리틀 토니
3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아
4 이제 수영할 줄 알지
5 아기 예수를 위한 프로슈토
6 무당벌레
7 나는야 텔레비전
8 프레세페의 밤
제2부
9 인생학교
10 파비오 성인의 지렁이
11 디노와 마리우차의 노래
12 부오타크라니
13 우리는 오징어
14 해적 시절의 사랑
15 볼 보이
16 자위의 숲
17 늑대 중의 늑대
제3부
18 모든 것이 되돌아온 날
19 컴퓨터만도 못한 바보
20 화염방사기 애무
21 천둥이 인사하네
22 마키아의 사람들
23 누가 새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조상 중 누군가 파라오의 무덤을 모독했거나, 마녀를 화나게 했을 수도 있고, 신성한 동물을 해쳐서 신이 앙심을 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무서운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끔찍하지만 사실이었고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건 바로, 세상에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과 이 아이들에게는 기껏해야 서너 명밖에 없는 할아버지가 내게는 열 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외할아버지에게는 결혼은 고사하고 여자와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노총각 형제들이 많았다. 이런 대가족에서 태어난 아이는 오직 나뿐이었고, 난 이들 모두의 손자였다.
_1장 ‘저주’
그리고 마치 우주비행사가 귀환한 듯이 많은 사람이 길가에 나와 나를 반겼다. 그들은 내가 미처 자전거에서 내리기도 전에 나를 빙 둘러싸고 학교는 어땠는지, 난 어땠는지, 아이들이 내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우리 가족들이었다.
내가 어땠는지는 나도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많은 할아버지를 한 명씩 쳐다보았다. 마치 그들을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을 삼촌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내가 물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들이 엄마에게 소리쳤다. “들었지? 이래서 학교에는 보내는 게 아니었어!”
_1장 ‘저주’
아토스처럼 그의 손가락도 네 개뿐이었다. 알도 삼촌의 손가락도 그랬고, 이제 생각해보니 아라미스 삼촌의 왼손가락은 세 개뿐이었다.
그래서 아델모의 손에서 벗어나자마자 손가락을 어떻게 잃은 건지 물었다.
“왜 그러니?” 알도가 말했다. “뭐 이상한 거라도 있니? 사람 손가락이 몇 개여야 하는데?”
“열 개요!”
그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과해!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다고! 처음에는 열 개지만, 갈수록 많은 일을 하고 고생하다 보면, 그리고 또 사고로 최소 한두 개는 없어지기 마련이지. 이게 정상이란다.”
_3장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