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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72752738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1부
이 꽃을 어머니에게
자거라, 네 슬픔아
물이 나오지 않는 왕궁에서
저, 아까운 비!
너는 거기 왜 가니?
보리밭 속에 숨어 있는 것들
저 남자를 방해해선 안 된다
노을
매혹당한 뒤에
질주하는 것들
비 오기 전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2부
길을 잃고 든 생각
담배에 대한 생각
돌마바흐체 궁전에 대한 생각
책상에 대한 생각
개밥 줘야 된다아
귀룽나무 아래서
옥수수, 감자……
피아노 배우는 남자
3부
모자
여름 바다
새
새벽 버스정류장
별을 찾아서
서례 이모
묘지 앞에서의 입맞춤
숨어 있는 나무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지 모르는 그때조차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 홀로
할머니들
백미러 속 풍경
손
발톱일랑 숨기고……
리뷰
책속에서
봄이면 마을 뒷산에 지천으로 피는 진달래를 꺾어다 소주병에 꽂아두었더니 기름병으로 써야 될 것에다 꽃을 꽂아뒀다고 어머니는 꽃을 마루에 던져버렸다. 어머니는 꽃보다 기름이 좋은가 보다 생각했다. 지금도 어머니는 참기름을 짜서 소주병에 담아 노란 고무줄로 칭칭 동여맨 뒤에 내게 보낸다. 내 보기엔 어머니는 아름다운 것을 늘 내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깟것, 먹지도 못하는 것! 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야단맞을 때처럼 말을 더듬거린다. 혼이 날 것 같은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람을 혼나게 한다. 닿을 수 없는데 가 닿고 싶은 욕망 때문에 가슴이 또 한번 데일 것 같은 것이다. 처음부터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지 않은 어머니 앞에서 나는 아름다운 것들은 어머니 생애에서는 쓰잘데기 없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것은 오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