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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예찬

열대예찬

(정글을 헤매는 행복)

최재천 (지은이)
  |  
현대문학
2011-06-13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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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예찬

책 정보

· 제목 : 열대예찬 (정글을 헤매는 행복)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72755500
· 쪽수 : 300쪽

책 소개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된 최재천 교수의 자연 에세이. 자연과학자로서의 끝없는 열정과 자연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지구에서 사라져가는 생물에 대한 안타까움을 생생히 전한다. 생물의 관찰기라기 보다는 좀더 자유로운 에세이에 가깝다.

목차

1. 열대에서 드디어 행복을 찾다
2. 정글에는 뱀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3. 왜 사냐건, 어떻게 사냐건
4. 자연과 함께 춤을
5. 섹스와 기생충
6. 축구, 수컷, 그리고 암컷
7. 혀를 잘린 새
8. 자식이 뭐길래
9. 두 번째 집을 짓고 싶다
10. 자연의 뒷모습
11.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12. 우리 장례식엔 누가 올까
13. 돌아오지 못하는 길
14. 언젠가는 과학을 시로 쓰리라

저자소개

최재천 (감수)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2019년에는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 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다윈의 사도들』 『다윈 지능』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의 공부』 『통섭의 식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저를 출간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개설해 인간과 자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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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혼인비행을 준비하는 여왕개미와 수개미의 모습은 초조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출발을 기다리는 마라톤 선수들처럼 저마다 번갈아 굴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신호를 기다린다. ‘성에 관해 알고는 싶지만 쑥스러워 묻지는 못하는 질문들’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흰 가운을 뒤집어쓰고 출동을 대기하던 정자들처럼. 물론 신호는 일개미들이 내린다. 혼인비행 시절이 오면 일개미들 몇몇이 굴문 밖에 나와 더듬이를 하늘로 치켜세운 채 무언가를 열심히 잰다. 흰개미와 개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비밀을 캐려 연구를 거듭해왔다. 나 역시 벌써 몇 년째 서울대 교정 내 연구실 건물 옆개미나라의 혼인비행을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얻지 못했다. 우리는 일개미들이 무엇 때문에 열심히 무언가를 재는지는 안다. 다른 나라에서도 여왕개미와 수개미들을 날려보낸다는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재는 것이다. 다만 어떻게 어떤 신호를 재는 것인지를 모를 뿐이다. 일개미들은 때로 하루 온종일 법석을 떨고도 끝내 출발신호를 내리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며칠이 흐르면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은 아예 굴 바깥에까지 나와 서성댄다. 그래도 저녁 무렵 ‘오늘은 아니다’라는 일개미들의 결정이 내려지면 투덜투덜 다시 굴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이런 일이 길면 한 달을 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갑자기 앞을 다퉈 하늘로 오른다. 우리는 미처 일개미들이 어떤 신호를 내렸는지도 모르는데 그들은 모두 떠나버린다. 그리곤 이웃 나라에서 날아 나온 처녀총각들과 함께 사랑의 군무를 춘다. 옛날 그리스시대 디오니소스의 오르기아가 이랬을까?
-<자연과 함께 춤을> 중에서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섞여야 순수하다. 왜냐하면 자연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섞여왔기 때문이다. 자연은 언제나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다양해지기 위해 섹스도 생겨났다. 섹스란 다름 아닌 유전자를 섞는 과정이다. 그런데 요즘 자꾸 인간은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가는 것 같다. 섹스를 줄인다는 것은 아니다. 섹스는 온 사방에 넘쳐흐른다. 컴퓨터 화면에도 흘러넘친다. 기껏 불려놓은 다양성을 애써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유전자 조작 또는 치환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들 복제인간이 나타날까 봐 벌벌 떨지만 그건 사실 별게 아니다. 복제인간이란 그저 뒤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에 지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쌍둥이들이 좀 많아진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끔찍할까? 골목길 돌아서기 전에 본 사람을 골목을 빠져나오기 전에 또 만난다고 해서 그렇게 섬뜩할까? 나는 생물학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복제인간은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어느 구석에서 복제인간을 만들고야 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통제한다 해도 이 지구의 어느 어두운 구석에서 누군가는 저지르고 말 것만 같다. 우리가 죽기 전에 복제인간이 이웃집에 이사 올지도 모른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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