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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렌

나프탈렌

백가흠 (지은이)
  |  
현대문학
2012-09-14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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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렌

책 정보

· 제목 : 나프탈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6149
· 쪽수 : 308쪽

책 소개

<힌트는 도련님>의 작가 백가흠의 첫 장편소설. 산속에 위치한 하늘수련원을 배경으로 시간과 공간이 교차되며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사건, 그들이 지닌 각각의 사연과 상처들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죽음과 소멸에 관해 이야기한다.

목차

1. 낮잠 · 7
2. 신발의 반작용 · 22
3. 쥬비두비 쥬비두비 빰빠라 · 36
4. 도라지꽃 · 52
5. 홍어탕 · 68
6. 가슴이 살았던 자리 · 83
7. 옥수수수수 · 99
8. 죄송하무니다 · 114
9. 안아주라 · 130
10. 비 그치고 달빛 은은하게 · 154
11. 황혼 녘, 그럴 수도 있는 일 · 178
12. 가을이라 가을바람 · 201
13. 잠자는 여인 · 229
14. 봄, 그리고 가을 · 259
15. 다시, 봄에서 봄꽃으로 · 282

작품해설 두려운 진실 _ 김인환 · 293
작가의 말 · 306

저자소개

백가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4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사십사四十四』 『같았다』,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마담뺑덕』,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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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 ……뭐하는 건가?”
“네가 변하지 않았다는 게,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나니,. 아니, 젊었을 때의 네가 나이만 먹은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넌 날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못하잖냐. 넌 좀, 그래, 젊었을 때부터…….”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는 건가? 몇십 년 만에 갑자기 찾아와서, 이렇게 무례한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뭐냔 말이야.”
“말했잖냐, 단순하게, 가슴이, 감정이 있었던 자리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있던 게 없어졌을 때 알게 되는 그 존재감 말이야, 젊은 날 한때 우리가 심취했었던 철학이잖아. 그때 알던 것들은 알던 게 아니어다는 말이지. 이렇게 늦은 나이에 그런 게 명징해질지는 몰랐다. 널 보러 온 이유도 간단해, 네가 정말 존재했었는지, 확인하러 온 거란 말이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고 얼마나 지나갔는지 그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를 찾는 사람도 없었고, 그가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는 때로 간절하게 누구라도 그리워하고 싶었는데, 너무 외로웠기 때문이었다. 그
는 한밤중에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우두커니 천장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자기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그리움이라고 단정했다. 곰곰 하나하나 떠오르는 사람을 되새겨보았다. 그리움과는 먼 사람들이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떠올려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속으로 억지를 썼다. 그래도 잠깐 머릿속에 떠오른 그들을 생각하자 기분이 좀 좋아졌다.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세, 자기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를 깨닫고는 다시 침울해졌다.
침울한, 우울의 나날에 빠져 있는 어느 하루, 갑자기 벨이 울리고 누군가 그를 찾아왔다. 누군가 자신을 찾는 벨 소리가 환청 같았다. 문 앞에 공민지가 서 있었다.


공민지에게 욕정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일이라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공민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 누구와도 관련 없는 일이었다. 다만, 자신이 어느 순간에도 늙고 있고, 몸이나 외형적인 것 말고 마음이, 내면이, 찰나에 늙어버리고 약해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과정을 스스로 보고 있었다. 욕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흥분한 것은 성욕이 아니었다. 그가 평생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성욕이나 성애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원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제는 소멸되고 사라진 무엇을 간절하게 바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었다. 짧은 시간, 이제 그는 모든 것을 알아버린 것만 같았다. 그게 씁쓸하고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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