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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72757238
· 쪽수 : 556쪽
책 소개
목차
안개 고동
4월의 마녀
황야
그릇 밑바닥의 과일
날틀
살해자
금빛 연, 은빛 바람
나 당신 못 봐요
자수
흑백 친선 야구시합
저 너머의 드넓은 세계
발전소
엔 라 노체
태양과 그림자
꿈의 벌판
환경미화원
대화재
태양의 황금 사과
R는 로켓의 R
시작의 끝
로켓
로켓맨
우렛소리
끝없는 비
추방자들
여기 호랑이가 출몰한다
딸기 창문
용
서리와 불꽃
에이나르 아저씨
타임머신
여름이 달려가는 소리
옮긴이의 말 - 다양한 장르 문법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고찰하다
레이 브래드버리 연보
리뷰
책속에서
알 수 있었다. 알게 되었다. 100만 년 동안 홀로 기다리는 마음을, 결코 돌아오지 않을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바다 아래에서 보낸 100만 년 동안의 고독, 그곳에서 보내는 돌아 버릴 것 같은 시간. 하늘에서는 익룡들이 사라지고, 육지에서는 늪지대가 말라붙고, 나무늘보와 검치호랑이들이 자신의 시대를 누린 후 타르 웅덩이 안에 가라앉고, 인간들이 흰개미처럼 개밋둑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 걸린 시간.
안개 고동이 울렸다.
-「안개 고동」에서
활짝 열린 옷장 문 앞에서, 어둠이 벨벳처럼 그녀 주변을 감싸서 떨리는 손으로 훑어 주는 동안, 어둠이 검은 표범처럼 빛을 삼켜 버리는 눈으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며 숨 쉬는 동안, 이런 두 가지 기억이 그녀에게 밀려왔다. 우주, 그리고 추락. 우주, 그리고 어둠 속에 갇힌 채 질러 대는 비명. 그녀와 리어노라는 꾸준히 일하며, 짐을 싸며, 창밖의 두려운 은하수와 광대한 공허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들의 마지막 운명을 알려 주는 것은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해진 옷장,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한 사람분의 밤으로 충분했다.
-「황야」에서
때로는 불타는 나무에서 태양을 본다네,
그 금빛 열매가 진공 속에서 밝게 빛나는 모습에,
인간과 중력에 벌레 먹은 사과들이,
사방에서 그를 숭배하며 호흡한다네,
태양을 불타는 나무로 보는 사람에게는……
선장은 한동안 시체 옆에 앉아 여러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군. 민들레꽃을 한 줌 꺾어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가 된 기분이야.
“그래.” 눈을 감고 한숨을 쉬며 앉아 있던 선장이 말했다. “그래,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음, 어디로 가는 거지?” 그는 앉거나 서서 자기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공포가 가라앉아 평온하게 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태양의 황금 사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