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7429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목 부러뜨리는 남자의 주변
누명 이야기
나의 배
사람답게
월요일에서 벗어나
측근 이야기
미팅 이야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가해자가 어떤 벌을 받든, 아들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 다만 아까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세상의 균형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지금은 그렇습니다. 3년이 지나 그 여자를 만나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음속 어디선가 가해자인 그녀도 그 사고로 인생을 망치고, 낮인데도 밤 같고, 침대에서 자도 동굴에 있는 것 같은, 그런 어둡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은 순간, 잔혹한 불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겁니다.”
_「누명 이야기」
만일 그때 소년에게 작은 칼을 돌려주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나는 상상해 보았다. 여자는 아직 살아 있고, 나는 형사의 차에 탈 필요가 없었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야 하는 사람은 신칸센 열차 운행이 멈추어도, 비행기가 날지 않아도, 차가 고장 나도, 어떻게든 찾아간다. 경로나 수단이 바뀌더라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_「누명 이야기」
“카페에 가서 흔히 고민하잖아요. 생크림 케이크랑 몽블랑 중에 어느 걸로 할까.”
“나는 간식은 안 먹어서.”
구로사와의 대답에 와카바야시 에미는 벌렁 나자빠질 정도로 놀랐다가 그런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힐난하더니 “차라리 케이크를 주식으로 삼아 봐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서 예를 들어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한 뒤에 만일 몽블랑을 주문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할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함께 간 사람이 몽블랑을 주문했다면 한 입 정도는 나눠 줄지도 몰라요. 아아, 이런 맛이었구나, 하고 아는 거죠.
“하지만 인생의 분기점에서는 불가능해. 누군가에게 그쪽은 어땠느냐고 물을 수 없어.”
“그렇죠. 또 하나의 인생은 맛볼 수 없어요. SF처럼, 뭐라고 해야 하나, 시공이 일그러지는 일이 없는 한은.”
_「나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