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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2758228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샤를로트의 우울
샤를로트의 친구
샤를로트의 남자 친구
샤를로트와 고양이 집회
샤를로트와 사나운 개
샤를로트의 집 지키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샤를로트는 대개 착했지만, 때때로 나쁜 아이였다.
삼촌이 말한 것처럼 훈련이 잘돼 있었다. 산책을 나가도 내 곁에 착 붙어 보폭에 맞춰 걸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사람도 곧 샤를로트의 영리함에 놀랐다.
하지만 영리하다는 건 교활한 짓도 금방 배운다는 뜻이기도 했다.
샤를로트는 곧 알아챘다. 이 집에서는 경찰견 때처럼 모든 지시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차에서 내려 도그 런까지 데려가 목줄을 풀어주자 자유로워진 샤를로트는 기쁜 듯 깡충깡충 뛰었다. 공을 던지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공을 가지러 달려갔다가 우리에게 가져왔다.
덩치는 커도 개치고는 겁이 많아서 친한 아이에게는 먼저 다가가 인사하지만, 으르렁거리거나 짖기라도 하면 한달음에 도망쳤다.
작은 토이푸들이 컹 하고 짖는 순간, 깽 하고 비명을 지른 적도 있다.
셰퍼드는 당연히 늠름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와 고스케는 배를 잡고 웃었다. 겁 많은 점이 오히려 우리 같은 초보 주인에게는 참으로 다행이었다. 대형견은 도그 런에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반격하는 아이였다면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_ 샤를로트의 우울
처음엔 나도 고스케도 이런 큰 개를 집 안에서 키우는 데 주저했다. 그러나 함께 지내보니 샤를로트를 밖에 묶어 두는 건 가족을 집 밖에 팽개치는 것처럼 몹시 불편한 일이었다. 가족이기에 언제나 함께 있는다. 안전하게 시선이 닿는 곳에, 어린애를 하루 종일 마당에 두지 않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아직 일본에서는 ‘큰 개는 마당에서 키운다’는 이미지가 강해 ‘실내견’이라고 하면 놀라지만, 거칠지도 않고 대소변도 잘 참는 아이라 실내에서 키워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저 청소기를 돌리지 않으면 소파나 카펫이 개털 범벅이 되는 정도랄까.
그렇게 실내견 생활을 만끽하는 샤를로트지만, 좋은 계절,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마당에서 기분 좋게 햇볕을 쬔다.
_ 샤를로트의 친구
개를 키우면 친구가 많아진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동물 병원 수의사나 미용사에 그치지 않는다. 산책을 가면 다른 개를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는 물론 다른 개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대다수의 개는 개를 좋아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듯.
관심을 보이고 인사를 나눈다. 친구가 될 것 같으면 잠시 놀아본다. 개들이 그러고 있는데, 사람이 잠자코 외면할 리 없다.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날씨 이야기를 꺼낸다.
게다가 개를 키우는 사람은 당연히 개를 좋아한다. 비록 다른 사람이 키우는 개일지라도 놀고 싶고, 만지고 싶다. 나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다.
자연히 개가 많은 시간에 공원에 모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도그 런이나 애견 카페에 함께 가기도 한다. 사람들만 모이기도 한다. (…)
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_ 샤를로트의 남자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