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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72758327
· 쪽수 : 300쪽
목차
서문 『검은 강』 : 글쓰기와 독서 윤리에 대한 도전 ― 추구이펀
I. 그날
II. 커피점
III. 안전 거리
IV. 모퉁이, 그 모퉁이
V. 소원의 거리
VI. 행복의 거리
VII. 기수 지역
VIII. 결혼의 거리
IX. 사랑해. 네가 뭘 하든 널 사랑할 거야
X. 빛의 거리
XI. 필연과 우연
후기 검은 단수이허 ― 핑루의 『검은 강』을 읽고 ― 천팡밍
『검은 강』 저자 인터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왜 말해야 하지? 사실 자전이 정말로 관심 있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기 자신도 명확하게 알 수 없는데 어떻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셴밍이 신간 에세이 몇 권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녀는 몇 장 뒤적이다가 이내 옆으로 밀어놓았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글로 쓰는 사람이 있다니. 그녀는 비밀을 누설하는 사람을 경멸했다.
_ Ⅰ. 그날
바람 부는 어느 저녁 혼자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녀는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를 기대했다. 잘 잤느냐는 한마디 인사를 기다렸다. 그저…… 건성으로 건네는 말이어도 상관없었다. 겨울날 한밤중에 눈을 떴는데 발가락이 얼어붙은 듯 뻣뻣하고 종아리에 한기가 스몄다. 계절풍이 베란다로 파고들어 와 휭휭 휘파람 소리를 냈다. 몸을 모로 돌려 이불을 둘둘 감았다. 그녀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사무치게 바랐다. 음습한 밤공기를 조금이라도 쫓아줄 더운 숨결이 필요했다. 누군가의 숨결에 맞추어 그의 몸에 기대고 싶었다. 그토록 습하고 추운 겨울밤에는 메슥거리는 대머리 냄새도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_ IV. 모퉁이, 그 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