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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흐르는 편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9003
· 쪽수 : 31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9003
· 쪽수 : 310쪽
책 소개
작가 김숨은 2016년 장편소설 <한 명>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역사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며 쓰게 된 소설 <한 명>에 이어 또 한 권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의 생애를 다룬 <흐르는 편지>를 내놓는다.
목차
흐르는 편지 007
작품해설 292
작가의 말 3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오늘 새벽에는 초승달을 보며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고 빌었어요.
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오늘 새벽에는 초승달을 보며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고 빌었어요. 변소에 가려고 마당에 나왔다가요. 초승달에 낀 흰 달무리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순두부 같아 나도 모르게 입을 벙긋 벌렸어요. 그것을 먹으려고요.
어머니, 나는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어요.
눈동자가 생기기 전에…….
심장이 생기기 전에…….
나는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던 두 손을 배로 끌어당긴다. 생리가 없는데도 내 몸에 아기가 들어섰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606호 주사를 맞아 한두 달씩 생리가 끊기고는 했으니까. 달포에 한 번 군의관은 내 아래를 살핀다. 두 동강 난 탑의 반쪽처럼 생긴 나무 의자에 올라가 가랑이를 찢듯 벌리게 하고서. 대머리에 송곳처럼 찌르는 눈빛을 가진 군의관은 내 아래가 조금만 이상해도 팔뚝에 606호 주사를 놓는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그 주사는 오줌빛이 도는 주사약으로 팔뚝 안쪽에 놓는데 맞을 때 도끼로 찍는 것 같다. 처음 그 주사를 맞고 나는 너무 아파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맞은 주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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