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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72883326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월요일 출발
할 일이 너무 많아
모닝콜
나의 소울메이트
한 잔의 술로 세상을 뒤집어봐?
진즉에 마음 좀 바꾸지!
열일곱 번의 기절
화요일 아직은 살 만하다
아이 고고고 나 죽는다
맹장 한번 눌러보실래요?
건강한 무기력은 나의 힘
"흐허허어스트"
수요일 사람들과 나
하룻밤의 변사- '무늬만 정열'편
갈륨비소반도체 여인
지금 그 개의 주인은 누구일까?
만남은 라이브쇼의 연속이야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뜨겁다!
하룻밤의 변사- '무늬만 복수'편
옆에 있게만 해주면 귀머거리가 될게요
목요일 도시에서
설사 중인 세계의 엉덩이
짭짤한 거래
엄마 찾기
손재주 없는 전기톱 사나이
도시의 버스 운전사
금요일 언제나 금요일을 꿈꾼다
위대한 게임
토요일 길 위에서
눈물로 끝난 여행
유언장
산이 부른다
독일인으로 여행한다는 것
내 자리
숲으로 간 사연
리뷰
책속에서
나는 달랑 팬티 바람으로 빨래방에 앉아 빨래가 돌아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참으로 지루한 풍경이다. 다음에는 정말 좀 튀는 옷을 사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면 세탁기를 들여다보는 일도 한결 흥미롭지 않을까?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어쩌다 여기서 이러고 있게 됐나 싶어진다. 모든 일을 사전에 충분히 심사하고 숙고하는 나 같은 사람이 말이다.
나란 사람은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집 안 구석구석에 할 일을 적은 쪽지를 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쪽지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수가 늘면서 점점 내 신경을 죄어오는 것이다.
현재 줄잡아 60~70개의 쪽지가 집 안 도처에 붙어 있다.
호어스트! 제발 세무신고 좀 해! 어서, 제발, 당장! 대체 어쩌려고 그러냐? 질질 끌지만 말고 할 일은 좀 하면서 살자고, 이 화상아! 꼭 그렇게 막차를 타야 직성이 풀리냐? 1997년 지난 지가 도대체 언제냐! 그러다 정말 큰코다친다. 지금이야, 바로! 해, 하라고! - 본문 38쪽에서
버스에서 내려 빗속에 우뚝 섰다. 50미터 앞에 지붕이 있는 간이 대기소가 보였지만 꼼짝 않고 서서 몸이 흠뻑 젖게 내버려두었다. 혹시나 이런 방법으로 심야버스에서 잠들어 버리는 한심한 버릇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난 그런 사람이다. 자신에게도 엄격하고 공평무사한. 2분 남짓 시간이 흐르고 빗방울이 엉덩이 틈새로 흘러들기 시작하자 나는 그만하면 나도 충분히 느낀 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며 대기소 안으로 들어갔다. - 본문 12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