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3009039
· 쪽수 : 386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이화 봉직 36년의 삶 │ 김영일
시작하는 말 _ 4ㆍ19와 다락방전도협회 _ 김옥길 총장 _ 이화여자대학교의 채플 _ 眞善美 칼럼 _ 이화여대의 테니스 _ 에피소드 _ 대학 YWCA _ 이화가족 기도회 _ 학무처장 시절 _ 영문 동창 선교부 _ 맺는 말
회상(回想) │ 김영호
내 고향 동래(東萊) - 중학교 시절 _ 내가 좋아했던 시 -서울대학 입학과 6ㆍ25 _ 이화여자대학교 발령 _ 박마리아 부총장의 장남 이강석 군 _ 이화의 첫 제자 _ 보직 _ 고사리 수련관과 김옥길 이사장님의 추억 _ 입시 관리 _ 대한민국 대학생 대표 중국 방문단 - 유럽 기행 - 아테네와 그리스 문화 _ 독일 강제수용소와 나치 독일의 패망_ 베를린 _ 콘스탄츠 _ 프라하와 카프카 _ 바이마르와 괴테 _ 다시 콘스탄츠로 _ 에필로그
나는, 이화여대에서 행복했다 │ 김재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_ 심리학과에는 이런 교수님들이 계셨다 _ 교육심리학과, 심리학과의 발전사 _ 에피소드: 교수들의 실수 _ 내가 쓴 『이대학보』 사설 _ 내가 쓴 『이대학보』 칼럼 <상록탑> _ The Ewha Voice 기고문 _ 대강당 채플시 사용했던 설교문 요약 _ 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무엇을 했는가? _ 나는, 이화여대에서 행복했다
강계 촌놈 염소가 이화동산에 태어나다 │ 서광선
압록강에서 만난 이화인 _ 이화교를 건넌 까닭은 _ 연수생 강사 _ “고생 많이 하러 온 거요” _ 노장 교수진에 최연소 학과장 _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_ 예수 그리스도 슈퍼스타 _ 배운 대로 살라 _ 노동의 현장으로 내보내다 _ “이화는 한 사람의 학생으로 시작했습니다” _ “그 사람들, 모두 사형감입니다” _ 대학을 실험대에 _ 우리 여성들이 불행하게 살라고요? _ “잠깐 나오십시오” _ “목사님, 세미나 강의 잘 들었습니다” _ “서목사는 거짓말쟁이야!” _ 이화여대 남자 교수 최고의 직책 _ 자유ㆍ사랑ㆍ평화 그리고 통일
이화 반세기의 보람과 고뇌 │ 안광식
머리말 _ 이화와의 깊은 인연과 취임 배경 _ 다양했던 초기의 교수 생활 _ 즐거웠던 농촌 봉사 _ 파란만장의 학보사 주간 시절 _ 뉴욕에서 연구교수의 보람 _ 연구와 사회참여에 전념한 80년대 _ 이화를 빛낸 어른들―김활란ㆍ김옥길 선생님 _ 이화 교가 작곡가의 복권 _ 정년 퇴임 이후와 맺는 말
책속에서
나는 이화여대에 재직하면서 수많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목격하고 경험했다. 그중 몇 가지만 골라서 소개하기로 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정사(正史)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독자들은 이 글을 읽고 빙긋이 웃어 주기 바란다.
부흥회 때 일어난 이야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화대학에서는 기독교 대학답게 매년 교목실이 주관해서 5월에 신앙 부흥회를 열었다. 5월 한 달은 개교 기념행사 등 교내에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곤 했는데, 그중 하이라이트가 초순에 대강당에서 열리는 ‘신앙강조주간’이었다. 이때는 미국의 감리교 전도국 총무인 덴만 박사 일행이 한동안 매년 와서 부흥회를 인도했다. 그때에 있었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겠다.
덴만 박사가 영어로 설교를 하면 기독교학과의 현영학 교수께서 통역을 하셨다. 한번은 덴만 박사가 설교중에 주기도문을 영어로 읊으셨다. 듣다 보니 주기도문임을 알아차린 현교수께서 덴만 박사께 다시 확인하고는 우리말로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하며 외우다가 중간쯤 가서 막혀 버렸다. 그러자 현교수께서는 처음부터 다시 외우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또 막혀 버렸다. 그러자 현교수께서 “다 아는 기도문이니 다음은 생략하겠습니다”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는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나 천당 가기 다 틀렸네” 하는 말이 단상 뒤쪽에 앉아 있던 교수들 귀에까지 들렸다. 교수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숨을 죽이고 웃었다. 현교수님은 당시 기독교학과에서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쳤고, 교무처장을 지낸 분이었다. 주님께서 설마 주기도문을 어쩌다 잊어버렸다고 천당에 안 들여보내 주실려고?
“나는, 이화여대에서 행복했다 · 김재은 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