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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이재준 (지은이)
  |  
백산서당
2019-03-30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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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책 정보

· 제목 : 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73275410
· 쪽수 : 304쪽

책 소개

이재준의 <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이 책의 목적은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일부분에 불과한 현재의 상태만 보고 인종차별적 시각을 가지는 대신 어떻게 불과 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뒤처져 있었던 서유럽이 근대화를 이루고 앞서나갈 수 있었는지를 탐구해보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시장과 폭력
미개한 유럽인·11
시장의 힘·16
잉여식량, 문명의 원동력·19
무력집단·28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35

2. 부족적 사회단계
자유로운 야만인·47
호전적인 사회·52
노예와 귀족·56

3. 지방분권적 무력집단
봉건적 사회·63
전사귀족·67
농노·70

4. 과도기적 단계
돈키호테·77
상인이 재상의 자리에 오르는 시대·82
전제군주·88

5. 중앙집권적 무력집단
문인사회·95
무기력한 사회·100
왜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했고 일본은 성공했을까?·111

6. 그리스
도시국가적 평등·123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129

7. 로마
농민보병과 제국·139
배고픈 늑대에서 배부른 돼지로·148
제국의 주인·158
서방제국의 몰락·163

8. 중세
암흑시대·169
기사들이 지배하는 사회·176
백년전쟁·182
절대왕정·191
보이지 않는 손·196

9. 영국, 산업혁명
섬나라·209
내전·214
농업사회의 종말·225

10. 프랑스, 민주주의 혁명
대륙의 국가·233
그러나 시장은 살아남았다·237
프랑스 혁명·242
민주주의, 생존을 위한 선택·251

11. 그 후

미주·273
참고문헌·291

저자소개

이재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 재학하던 시절 동양에 대한 편견이 다분한 유럽중심주의적 역사이론에 대한 반발심에서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찾으려 시도했다. 그 결과물로 5년 간의 작업 끝에 2012년 출간된『문명의 수레바퀴 그리고 이탈』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다. 작년부터 집필활동을 재개해 앞으로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쓸 계획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1장 시장과 폭력

미개한 유럽인

기원전 2305년 우르 출신의 수메르 상인 아마르-니사바는 기나긴 여정 끝에 프랑스 서북부의 브르타뉴에 도착했다. 그가 지중해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고 대서양을 항해하는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청동의 원료인 주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청동기시대에 주석은 오늘날의 석유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전략자원이었다. 구리와 주석을 대략 10대 1의 비율로 합금하면 무른 성질의 구리와 달리 경도가 강한 청동이 만들어진다. 청동은 단단한 특성 때문에 특히 무기와 갑옷을 만들기에 적합했다. 이 시대에 주석을 구하지 못하면 군대를 무장시킬 수 없었고, 그러면 이웃 민족들과의 군사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흔한 구리와 달리 주석은 아주 제한적인 소수의 지역에만 매장돼 있었다. 따라서 주석의 확보는 당시 지배자들의 지대한 관심사들 중 하나였다.
아카드 제국의 창시자인 사르곤은 아나톨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주석 광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그 지역까지 군사원정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이미 근 천년 동안 서남아시아에 주석을 공급해온 이 광산은 고갈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광맥을 찾아 갱도를 수킬로미터까지 파고 들어갔고, 성인이 드나들기 힘든 좁은 갱도에서 채굴하기 위해 아이들까지 작업에 동원했지만 생산량이 예전만 못했다. 멜루하(인더스 문명) 상인들에 의해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 주석이 수입되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했다. 때문에 지중해 너머 먼 서쪽 땅 어딘가에 주석이 땅에서 주을 정도로 흔하다는 소문을 들은 사르곤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멜루하까지 여러 번의 항해 경험이 있는 수메르인 아마르-니사바에게 서쪽으로 항해하여 주석을 찾아오라고 명하였다.
브르타뉴에 배를 정박시킨 아마르-니사바는 교역을 위해 실어온 청동제 무기와 금장신구, 모직의류 등을 해안가에 펼쳐놓고 현지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며 조심스레 다가왔다. 앞장서서 걸어오는 지도자인 듯 보이는 남자는 청동검을 허리에 차고 있었고 나머지는 돌창이나 돌도끼를 들고 있었다. 순간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지만 아마르-니사바는 태연하게 두 손을 벌려 보이며 적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주석 원석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며 가져오라는 손짓을 한 후 해변에 진열해 놓은 화물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현지인들은 잠시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 알아챘다는 듯 주석 원석을 가리키며 웃음을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지인들이 아마르-니사바가 만족할 만한 양의 주석 원석을 모으는 데는 몇 주일이 걸렸다. 그동안 그는 인근의 마을에서 머물며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하였다. 비록 그가 어린 시절 아카드인에게 패배하여 지금은 피정복민의 신세가 되었지만, 수메르인들은 문명의 창조자로서 대단한 자부심과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관점에 편견을 심어주었다. 사실 그는 이곳 주민들과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이미 이들을 야만인으로 분류해놓고 있었다.
이들은 금속을 다루는 기술을 몰랐다. 몇몇 구리나 드물게는 청동으로 된 물건들이 눈에 띠었으나 멀리 다른 지역에서 교역을 통해 들어온 것들이었다. ‘얼마나 우둔하면 발 밑에 이 귀한 금속이 널려 있는데 그것을 사용할 줄도 모른단 말인가?’ 그는 속으로 조소를 날렸다. 이 지역에는 인근의 마을 몇 개가 부족을 이루고 있을 뿐 국가나 행정조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의 왕을 만나면 교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찾아보았지만 곧 포기했다. 국가가 없으니 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첫 조우 때 청동검을 차고 있던 남자가 지도자로 보였지만 아무도 그에게 굽실거리거나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들에게는 문자도 없었다. 아마르-니사바는 이들의 단순한 사회에서는 문자가 있어도 기록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있어 이들이 낙후된 원인은 명백했다. 그는 이 희멀건 인종은 선천적으로 아둔해서 복잡한 문명을 창조할 능력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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