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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3372300
· 쪽수 : 273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네 전화라면 새벽잠을 깨운대도 괜찮아
1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하자
일, 사랑, 인간관계에 있어서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너와 나
Letter 01 솔직함 혹은 정직함의 두 얼굴
Letter 02 네가 원하는 건 애정이니, 안정이니?
Letter 03 눈빛을 잃으면 영혼을 잃는 거야
Letter 04 완벽한 어른이 될 필요는 없어
Letter 05 아주 사소한 이유로 나는 네가 부러워
Letter 06 살아남고 싶어서 비루하게 군 적 없니?
2장 눈물과 한숨 끝에 얻은 최소한의 원칙들
살다 보니 이것만은 지키자, 라는 나만의 원칙이 생기더라
Letter 07 집에 오면 TV부터 켰어, 외로웠거든
Letter 08 지난날의 실수는 과연 되풀이되지 않을까?
Letter 09 워커홀릭이 되느니 네 삶을 살아
Letter 10 너를 버리는 사람들, 너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
Letter 11 진짜 언니가 되려면 만만하게 굴어
Letter 12 우울할 땐 거울 보지 않을 것
3장 사랑 받을래, 상처 받을래? 믿을래, 배신할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내가 우선, 타인은 그다음
Letter 13 미우면 그 사람 만나지 마, 싫으면 그 일 하지 마
Letter 14 수다에도 함량이 있는 법
Letter 15 사심 없이 응원하고 의심하지 않는 것, 그게 친구
Letter 16 가장 힘든 건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야
Letter 17 너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니?
Letter 18 외로울 땐 눈물 말고 소리 내 울어
4장 분명한 건,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다는 것
과거의 시간을 부정하지 말고 앞으로의 시간에 조급해하지 말 것
Letter 19 네 인생을 가꿀 자유, 네 인생을 소모할 자유
Letter 20 그 남자 때문에 흘린 눈물이 아깝다고?
Letter 21 지나보니 사랑인 줄 알겠더라
Letter 22 혼자 떠나는 여행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Letter 23 흘려보낸 시간보다 네 안의 떨림에 집중해
Letter 24 너는 모르지, 네가 얼마나 멋진 여자인지
5장 너에게 진심을 담아 파이팅을 보낸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면 길이 생긴다
Letter 25 인생이 겁나는 건 너뿐만이 아니야
Letter 26 나는 겸손한 예스맨보다 오만한 실력파가 좋더라
Letter 27 내가 사랑한 작가들, 그들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야
Letter 28 자기검열을 통해 네 안의 옥석을 가려봐
Letter 29 진정성 갖춘 선배, 싸가지 없는 후배가 되렴
Letter 30 내 인생의 위시리스트
Letter 31 세상 누구도 너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마다 말머리에 다는 입버릇이 있다. 그 가운데 유독 ‘솔직히’, ‘사실은’, ‘실은’, ‘있잖아’로 서두를 시작하는 사람의 얘기는 부담스러워. 그냥 얘기해도 될 것을 굳이 ‘사실’임을 강조하는 바람에 순수한 의미가 사라져버리거든.
별것 아닌 습관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맞아. 예민했지. 하지만 별것 아닌 것은 아니란다. 습관은 무의식의 결과니까.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대화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싶을 때, 자신의 얘기가 의심받을까 봐 ‘솔직’을 강조하거든. 이러한 습관은 과거에 거짓말로 인해 한두 번의 자괴감과 죄책감을 느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더라. 그리고 나 역시 그렇다고 믿는다. 강조해서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치고 인생이 솔직한 것은 아니더라고.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보다 정직한 사람이 좋다. 나도 의도적으로 ‘솔직’을 강조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 솔직해야 한다는 강박이 이성을 짓누를 땐 차라리 침묵해버리는 편이다. 당장은 힘들어도 결과적으론 나나 상대방이나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는 제로섬(zero sum)만 남으니까.
―<솔직함 혹은 정직함의 두 얼굴> 중에서
워커홀릭은 일종의 도취고 습관이야. 마라톤 선수의 심폐 기능이 한계치에 도달하면 육체의 고통이 사라지고 마약 성분과 같은 신경물질이 뇌에 전달되는데 그것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부른다지. 그게 지속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격렬한 도취 상태가 일순 사라지면서 심장을 움켜쥐며 땅에 무릎을 꺾고 마는 거야. 인생의 레이스에서 잘 달리는 일은 중요하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네 나이였을 때 나는 어땠을 것 같니. 꽤 계획적으로 영민하게 보냈을까, 과연?
오후에 바짝 매달리면 끝낼 수 있는 일인데도 밤새 일하는 맛에 신명을 내던 당시의 나는 퇴근 무렵까지 슬렁슬렁 일하다 저녁을 먹고 늘 그렇듯 야근을 하게 됐어. 원래 일 못하는 사람이 야근하고, 밤새우고 그러는 거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으니까. 아무튼 그때 회사 분위기는 젊었고, 젊었기에 상식을 벗어난 면도 있어서, 야근하다 회사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시스템이었지(심지어 침대가 있었다고!). 잔 것 같지도 않은 토막잠을 깨운 건 오전 8시 집으로부터 걸려 온 아버지의 부음 소식이었어. 집에 가려면 갈 수 있었던 그때, 나는 습관적으로 밤을 새는 당시의 일 중독증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놓쳐버린 몹쓸 딸이 됐단다.
―<워커홀릭이 되느니 네 삶을 살아> 중에서
흔한 말로 ‘사는 게 재미없다’ 싶을 땐 고정적으로 만나는 멤버들이 내겐 있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번 만나줘야 할 때 아냐?”, “너무 안 봤다, 우리”라는 말을 하면 당일로 부킹이 이뤄지고 일상에 찌든 얼굴을 하고 약속 장소에 등장하는데, 이때 우리의 모습은 흡사 한 사발의 피를 얻기 위해 다리를 질질 끌고 벌판으로 향하는 뱀파이어 같아. (중략)
J야, 나는 수다가 좋아. 아까 말했던 섹시한 얘기는 언제든 오케이고, 발전적인 주제도 좋고, 하릴없는 뒷담화도 적당한 범위에선 재밌어. 삶의 언저리에 외로움이 짙어져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적극적으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눠라. 주절주절 네 얘기만 털어놓는 고해성사 말고 상대방과 탁구 치듯 얘기하는 재미를 느껴봐. 그런 사람을 늘 주변에 두는 게 좋아. 나중엔 네가 그런 사람이 돼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유머 감각은 『유머백과사전』 같은 것을 보면서라도 익혀두는 게 좋아. ‘이 사람과 얘기를 더 하고 싶다, 헤어지기 싫다’라는 기분이 드는 사람이 돼보렴. 웬만한 트로피보다 더 기분 좋아질 거다.
―<수다에도 함량이 있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