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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73372324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다시 10년을 위해, 인생에 묻다
1장 세상의 눈과 기준이 나와 다를지라도
더 많이, 더 깊이, 더 자주 감동하라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 소설가 박완서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 줄리어드 음대 교수 강효
당신이 맞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 화가 육심원
나는 아직도 밥이 맛있다 |시인 고은
2장 때로는 한계가 찾아와도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소설가 조정래
체력을 안배하라,‘복서 12회전 뛰듯’| 만화가 허영만
너 그거 왜 하니? | 소프라노 유현아
배우는 건 스스로 배우는 것이고, 싸우는 건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 국수 조훈현
나의 인생은 결코‘여기까지만’일 수 없다 | 디자이너 최범석
3장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진정한 삶의 주연은 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배우 이병헌
배우고 또 배워도, 인생 최고의 명작은 언제 나올지 모른다 | 도예 명장 임항택
괜찮다, 또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 미술품 컬렉터 씨 킴
더 이상 즐길 수 없다면, 그만둬도 괜찮아 |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지더라도 다시 전진할 수 있다면 | 테니스 선수 이형택
4장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래도 계속 가라
나의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 | 만화가 백성민
자기를 속이면 길이 없다 | 국순당 회장 배상면
세상의 알고 모름, 그 무슨 상관인가 |사진가 김대벽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나만의 답을 찾기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3,000이닝의 승리, 꾸준한 게 진짜다 |투수 송진우
리뷰
책속에서
“지금도 나는 밥이 아주 맛있습니다. 다행히 술 한 방울까지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사물들이나 상황을 볼 때 그 대상들이 참 나에게 기쁨을 줘요. 포플러나무, 미루나무 같은 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잎새 하나하나가 제각각 다 움직이지요. 그런 걸 보면, 아! 저렇게 전체가 하나가 아니라 다 자기마다 가지고 있는 개체로서 저렇게 춤추고 있구나. 바람을 통해서. 그런 걸 느낄 때 막 환희에 차지요. 모든 대상이 나에게 기쁨을 주지요. 그럴 때 난 그 기쁨에 동요하지요.”
고은 선생의 관찰력은 남다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서 나는 과연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던가. 있다면 그런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 건 과연 언제였던가. 우리는 우리 안의 어린아이를 죽인다. 그것도 메말라 죽게 한다. 뭘 봐도 무.덤.덤.
― <1장 “나는 아작도 밥이 맛있다” 시인 고은> 중에서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나 김홍도의 미인도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조선 시대의 미인도를 그렸다면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미인도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시대의 미인이란 어떤 미인일까요? 미스코리아 같은 미인도 있겠지만 그냥 자기 개성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자기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이면 다 아름다워 보이잖아요.”
물론 누구에게나 각각 다른 개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개성 있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튀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남들처럼, 남들만큼만 하면 욕은 안 먹는다. 하지만 개성을 살리려고 할 경우, 아주 잘하지 않으면 욕을 먹게 돼 있다. 그게 두렵기에 사람들은 망설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성을 살리려면 남들보다 몇 배 노력해야 한다. 개성 있는 사람은 그러면서 자란다. 욕도 먹고 칭찬도 들으면서 자기를 단련하게 되는 것이다.
― <1장 “당신이 맞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화가 육심원> 중에서
“문학 동네에서는 글을 쓸 때는 제목이 반이고, 첫 문장이 그 나머지를 규정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장을 쓸 때의 파지가 무한정이지요. 열 장도, 스무 장도, 서른 장도 냅니다. 그 한 장을 써놓고 보면 그게 1만 5,000분의 1입니다. 그 나머지를 언제 다 쓸까 하는 공포감이 휘몰려 오면 끝이 안 보이는 캄캄하고 막막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기가 차지요. 그때의 절망감과 암담함이란…….”
선생은 그 암담할 정도로 아득한 길을 어떻게 달려왔을까?
별다른 것은 없었다.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글은 대개 뜻대로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은 법이다. 선생은 글이 안 써지면 기분 전환한다고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떠나기보다 더욱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 마음먹은 대로 쓰일 때까지 썼다.
― <2장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소설가 조정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