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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3374540
· 쪽수 : 426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토정 이지함
1권
1.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2. 면천(免賤)
3. 앞날을 읽는 사람
4.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5. 기방에서 찾은 법열(法悅)
6. 특정기(特定記) 사건
7. 원수의 아들을 스승 삼다
8. 선가(仙家) 입문
9. 민이의 죽음
10. 화담 산방
11.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12. 빛을 잃은 태사성(泰史星)
13. 삼월 삼짇날
14. 화담의 임종
15. 방장 명초의 비밀
16. 그 땅을 보고 인물을 보라
17. 신라에서 찾아온 아내
18. 화담이 살아 있다
19. 바다를 읽는 어부
20. 두륜산
주요 등장인물 소개
작가의 말
2권
21. 해사의 여인
22. 미륵불이 가사를 벗어던진 사연
23. 날개 잃은 해동청
24. 돌림병
25. 화담의 묘를 파보다
26. 신서(神書)
27. 세월에 지는 사람
28. 도를 훔치다
29. 박수 두무지
30. 지함이 사라지다
31. 허생전
32. 토정의 난
33. 삼개나루
34. 명종의 시험
35. 용호비결
36. 참성단
37. 토정비결
38. 마지막 일 년
39. 다시 찾아온 두무지
40. 토정, 그 후
저자 후기
제2부 토정의 후예
3권
1. 환장(幻藏) 불두(佛頭)
2. 봉선(封禪)
3. 태양의 아들
4. 동천(東天) 암운(暗雲)
5. 운수첩경도(雲水捷徑圖)
6. 횡목(橫目) 여진(如眞)
7. 금강의 아침
8. 소금장수
9. 비밀경전
10. 어머니
11. 호혈(虎穴)
12. 해인(海印)
13. 안성 청룡으로 사당질 가세
14. 향로봉
15. 정철의 옥(獄)
16. 휴정·유정을 체포하라
17. 여진, 네 정체를 묻는다
18. 압록강
19. 명호옥(名護屋)의 진군나팔
20. 혼세룡(混世龍)
21. 봉황산
22. 전생
23. 풍신수길의 눈물
24. 보리장
25. 금강검 화엄궁
4권
26. 숙살(肅殺) 금기(金氣)
27. 휴정의 계책
28. 백련보살
29. 당취는 일어나라
30. 불타는 금산벌
31. 승통(僧統)
32. 야, 광해군이 오셨다
33. 딸이 보고 싶어요
34. 북풍한설(北風寒雪)
35. 평양성에 눈이 내린다
36. 산성(山城) 혈전(血戰)
37. 한양성 수복
38. 풍신수길의 반격
39. 승군을 해체하라
40. 귀휴(歸休)
41. 원아속사평수길(願我速死平秀吉)
42. 왕자를 보내라
43. 적국(赤國)으로 진공하라
44. 신군귀졸(神軍鬼卒)
45. 최후 방어선 죽주산성
46. 한강상륙작전
47. 복사꽃 피던 날
48. 끝났으나 끝나지 않았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토정, 그는 누구인가? 스승인가? 도반인가? 친구인가? 토정은 왜 끊임없이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인가? 왜 나는 토정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근본도 모르던 정휴에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친구가 되고, 형이 되고, 스승이 되었던 토정. 종이라는 좌절감, 그래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막연히 길을 떠난 정휴에게 운명처럼 나타났던 토정.
정휴는 그로 인하여 비로소 인간으로서 새 삶을 살기 시작했고, 그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찬찬히 살펴보면 정휴의 인생살이에서 토정과 연관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었다.
“그래, 내 죽음이나 마찬가지지. 토정에 의지해 꾸려왔던 내 삶이 죽어가고 있는 거야. 토정이 죽고 나야 비로소 내가 나로서 새로이 태어나는 거야. 사즉생 생즉사이리라.” - 1권 1장 사즉생 생즉사 중에서
지함의 머리 속에서는 경(庚)의 해가 주욱 흘러갔다.
가깝게는 경오년(1510년)에 삼포왜란이, 경진년(1520년)에는 극심한 수해가 있었다. 경자년(1540년)에는 전라도에 민란이 일어나 백성들의 목숨과 재산을 할퀴고 지나갔다.
멀리는 이방원이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 끝에 정권을 탈취한 왕자의 난이 일어난 것도 경진년(1400년)이다. 이성계가 실권을 장악해 고려의 뿌리를 뽑아내고자 한양으로 천도한 경오년(1390년)도 그렇다.
그런 때문인지 임꺽정은 거사 당해에 송도를 비롯한 북도를 휩쓸고, 작년 경신년에는 경금(庚金), 신금(申金)이 겹쳐 한양까지 넘보았다. 그러나 신유년(1561년)인 올해 약금(弱金)인 신(辛)과 유(酉)가 와서 기세가 꺾여가고 있고, 임술년(1562년)인 내년에는 임수(壬水)가 수생목(水生木)하여 갑목(甲木) 국운을 도와 임꺽정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형님, 지금 어디를 가시는 것입니까?”
송도를 떠나면서부터 지함이 워낙 입을 굳게 다물고 있자 정휴가 계속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떼었다.
“금기(金氣)를 모으러 가네.” - 2권 31장 허생전 중에서
휴정의 목소리는 하늘로도 오르고 땅으로도 스몄다. 그러고도 불두의 한 가슴을 시원하게 적셨다.
휴정은 천제문을 다 읽고 나서 단 아래를 향해 돌아앉았다. 멧돼지는 그때까지도 눈을 뜨지 않았다.
휴정은 단하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늘 봉선은 사실 내 벗 토정 이지함이 생전에 부촉한 사실이라. 정해년 을사월 경신일 계미시가 되거든 봉선을 지내라, 그래야 대환난을 막을 비방을 전하리라. 그런 말을 했었지.”
모두들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조선 승단을 대표하는 대선사가 술사의 벗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대환난을 막겠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몇년 뒤, 임진년이 되면 이 땅에 대환난이 일어나오. 승속 없이 크게 고난을 겪을 것이고, 무수한 생령이 다치고 죽어요. 조정은 동서로 갈려 무능해질 대로 무능해졌고, 나라는 문약해져 싸우는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 - 3권 2장 봉선(封禪)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