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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73376216
· 쪽수 : 337쪽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_ 애인이 없는 젊은 남성들에게
1장 신앙과 다정함
2장 전쟁과 매춘
3장 자존심, 그리고 열세 살
4장 어린 아가씨들
5장 용기와 조언
6장 연인
7장 엉망진창의 삶, 그리고 외로움
8장 허망한 사랑
9장 돈 주앙의 비밀
10장 휴식이 필요한 때
11장 처녀성
12장 나태, 죽음의 죄악
13장 어린 자식들이 있는 어머니들
14장 불안과 반항
15장 불감증 여자, 그리고 행복
16장 10대 소녀와 같은 성인 여성에 관하여
17장 지나침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_ 어머니와 수사
리뷰
책속에서
내가 책을 빌리러 그들의 집을 찾는 일이 점점 잦아졌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이틀에 한번 꼴로 나는 그들의 집을 찾았다. 그때만 해도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진실로 그녀의 남편이 집에 없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 기도에 분명한 응답이 있었다. 그 다음 2주 동안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매번 그들의 집에 마야 혼자만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노란 실내복보다는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훨씬 좋았다. 투피스 차림의 옷을 입어야 연약한 듯하면서도 풍만한 데가 있는 그녀의 몸매 전체가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그녀가 가장 관능적인 몸매를 지닌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거리는 두었다. 그녀의 이런 태도(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교육받은 여성들의 경우가 대개 그랬다) 때문에 나는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몰아치는 거친 바다에서 속절없이 요동치는 작은 배에 불과했다. 그녀는 또한 나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었지만 그 미소에 가끔은 빈정거림이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그녀는 내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그게 궁금해서 아마 그런 미소를 지었을 거라고 말해 주었다.) 바로 그 미소 때문에 나는 그녀가 어떤 감정인지, 그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그녀의 눈에서 빛나는 그 빛은 나에게 희망의 빛이었다. 비록 그 눈빛이 나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육체라는 해안에서 나를 계속 서성거리게 만든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