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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야기
· ISBN : 9788973379415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1장 시장의 주체는 이기적 인간
01 안트베르펜 성의 패배 -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
02 웃돈 주고 사는 아이폰 - 부가가치를 높이는 법
03 프리티 우먼과 잉여 - 생산자잉여와 소비자잉여, 그리고 무역의 원리
04 로베스피에르가 우윳값을 내렸더니 - 수요와 공급, 그리고 균형가격 결정의 원리
05 원유 유출 사고로 낙지 값이 폭락했다는데… - 외부효과의 이해
06 트로피 와이프냐, 미스터 맘이냐 - 기회비용 계산법
07 박명수는 유재석의 보완재일까, 대체재일까 - 보완재와 대체재, 가격탄력성
08 별로 친절하지 않은 금자 씨가 점령한 극장 - 독과점과 롱 테일 법칙
2장 경제는 이자다
09 그녀는 신용불량자? - 이자와 금융업, 신용소외
10 짐바브웨에서는 닭 한 마리가 1,500만 달러 - 돈을 마구 찍어내면 안 되는 이유
11 문제는 인플레야, 이 바보야! - 금리와 통화량 조절법
12 이자율이 2% 오르니 33만 원 더 내려야 - 금리의 제왕 CD 금리와 대출
13 알고 보니 ‘일본 돈’이셨군요 - 엔 캐리 트레이드와 세계 금융 위기
3장 국가와 시장의 한판 승부
14 디오클레시아누스의 가격상한제 - 작은 정부와 큰 정부
15 세이와 케인즈와 그리고 프리드먼 - 정부의 시장 개입 역사
16 되살아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 - 경기 침체의 원인과 대책
17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는데? - 경제 성장과 GDP계산법
18 ‘사다리 걷어차기’ - 신자유주의 바로 보기
4장 불타는 증시로 번지점프!
19 부나방 투자에 대한 때 늦은 고백 - 주식과 펀드 제대로 알기
20 개미들만의 엘리베이터 투자법 - 주식으로 망하기 1.2.3 스텝
21 ‘뻥튀기’ 주식을 사지 않으려면 - 주식 가치 계산법
22 론스타와 외환은행 먹튀 - 주주이익 극대화의 함정
23 주식으로 반칙하기 - 전환사채와 순환출자의 오용
5장 추락하는 달러에는 날개가 없다
24 원화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 환율의 원리와 환율 방어
25 지젤 번천은 왜 달러를 거부했을까 - 무대 뒤안길의 달러화
26 무소의 뿔처럼 거침없는 위안화 - 변동환율제의 이해
27 슈퍼 위안화, 슈퍼 차이나 - 다가오는 위안화 절상 시대
6장 부동산 잔치에 훼방 놓기
28 파리바은행의 주가는 왜 폭락했을까 - 파생 상품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제대로 알기
29 소득만큼만 대출해 드립니다 - LTV, DTI의 이해
30 김포 아파트, 타워팰리스 가격으로 팝니다 - 아파트 값 거품 계산법
31 지분형 아파트의 대단한 착각 - 다양해지는 각종 부동산 투자법
32 부동산에 대한 우리의 5가지 오해 - 틀리길 바라고 쓰는 부동산 전망
리뷰
책속에서
3. 기관과 외국인이 다 빠져나간 뒤 들어간다. 개별 주식이 오르고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언론에 온통 화제가 된 뒤에 마침내 개인은 증시에 뛰어듭니다. 그래서 현대증권 신반포 지점에 아줌마들이 가득 차면 투자를 멈추라는 증시 격언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미 큰손들이 손을 털기 시작한 증시에서 개인들을 기다리는 것은 급락 장세뿐입니다. 반대로 현명한 투자자는 좋은 투자 기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입합니다. - 4장 <20 개미들만의 엘리베이터 투자법> 중에서
2007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모델은 지젤 번천으로, 지난 1년간 무려 3,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미국인들보다 늘씬하고 돈도 잘 버는 이 브라질 처녀가 2007년 말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모델 계약을 맺으면서 달러 대신 유로화로 받겠다고 하자, 미국인들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유명한 랩가수 제이 지(Jay-Z)는 뮤직 비디오에서 멋진 컨버터블을 타고 늘씬한 미인들을 유혹하며 래퍼가 돈다발을 흔들어댑니다. 제이 지는 당초 100달러짜리 돈다발을 흔들려다 500유로짜리 돈다발로 바꿔 촬영을 끝냈습니다. 100달러짜리는 진짜 부자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두 유명인의 해프닝에서 시들어가는 달러의 위상이 엿보입니다.
지금의 일시적인 달러화 강세가 지나면 다시 추락할 것이라는 데 많은 경제학자들이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든 재화는 공급이 넘치면 값어치가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금융 위기 타개를 위해 헬기에서 뿌리듯 달러를 시장에 무한정 공급하면서,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오늘 우리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면(달러화의 평가절하) 오늘 하루 달러화를 팔겠다는 주문이 달러화를 사겠다는 주문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간단하죠? - 5장 <25 지젤 번천은 왜 달러를 거부했을까> 중에서
환율에서 금리와 수출 물가에 이르기까지 선장의 지휘력이 의심받으면서 배가 자꾸 폭풍 쪽으로 향한다는 시장의 의심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 시장의 신뢰를 잃는다는,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보다 무섭다는 ‘오럴 해저드(oral hazard)’에 빠진 것이죠.
정부는 부실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을 추진 중입니다. 2008년 11월 10조 원 규모의 채권 시장 안정 펀드가 만들어졌습니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년 전인 외환 위기 직후 재경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억지로 살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장관이 된 뒤, 투기를 부추겼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건설사들을 억지로 살리려 합니다.
시장은 일관성을 원합니다. 예측 가능한 정책의 부재는 시장에 혼란을,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가져옵니다. ‘시장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정책 당국자에 대해 늘 반란을 꿈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2008년 11월, 시중은행들이 대통령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곳간을 풀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어떤 결론이든 빨리 방향을 세우고 서둘러야겠습니다. 병이 나으려면 좋은 의사와 치료법 그리고 환자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3가지를 갖추고도 진단과 처방이 늦으면 환자는 죽고 맙니다. - 3장 <16 되살아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 중에서
레이건 정부 시절에도 부자들의 소득이 높아지면 결국 소비 증가로 이어져 서민들에게까지 이득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구멍난 양동이에 계속 물을 부으면 물이 새어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데 비유하여,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현상이라고 합니다. 부자들에게서 넘친 부가 서민과 중산층까지 고루 이어진다는 이론입니다.
레이거노믹스는 이처럼 공급 경제학을 배경으로 합니다. 세금을 줄여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한 뒤 소비를 늘려 기업의 공급을 늘린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시장 친화적 경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양동이에서 흘러나온 물이 대지를 얼마나 적시는지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레이거노믹스 이후 미국 중산층의 입지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평가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731만 원(2008년 5월, 통계청)이지만, 하위 20% 1분위는 87만 원에 불과합니다. 양동이에서 흘러나온 물이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대지를 고루 적시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3장 <18 사다리 걷어차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