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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73431304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1. 내 인생, 황토 빛깔에 담아
2. 천연염색에 사랑과 삶 담아내기
3. 사소한 사물, 내 소중한 이웃에 대한 풍경
4. 이런 날에는 그리움 속으로, 추억 속으로
5. 여전히 멀기만 한 황토 가시밭길
6. 서글픈 자화상 그리기
7. 어이, 양반네들 내 말 좀 들어보소
8. 류숙 따라 황톳빛 물들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죄명 : 자연을 훔치다, 판결 : 아름다운 죄, 평생하라
눈이 방정이다. 황토에 미친 것도 부족해 나무나 풀들이 내는 색깔에도 눈독이 오른다. 눈동자가 돌아가는 대로 이 색, 저 색 하다보니 색깔 낼 수 있는 풀이라면 산 속의 풀들이 다 내 것이다. 들꽃에서부터 산에 있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볼 틈 없이 그저 훔치고만 싶었다.
저것도 색 내면 예쁠 텐데, 오메 저것도, 저것도…….
오둥이 잡둥이 닥치는 대로 훔쳐다가 색깔을 냈다. 그 덕에 식물성 천연염색과 광물성 천연염색의 차이, 계절에 따라 염료를 낼 수 있는 식물의 특성, 색이 곱다고 물이 다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 등 많은 걸 알게 됐다. 훔치는 것도 한 두 번이고 쏘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지. 산으로 들로 도둑질하러 뒤집고 다니는 시간들이 너무도 많이 소요돼 색깔 낼 식물을 심기로 했다.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를 뿌려서도 안 되고 잡초를 뽑아서도 안 된다. 자연 색을 그대로 내기 위함이라는 명제 하에 있는 대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심어 놓고 그대로 방치(?)해둬야 한다. 땅과 씨름하게 하고 잡초들과 싸우게 하여 살아남으려는 생존 본능을 최대한 자극해야만 독특한 자기 본연의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19-2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