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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3815548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마지막 장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누야마 집안에는 가훈이 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 때를 모르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 그 가훈을 자매는 각각의 방식으로 신조 삼았다.
“안녕.” 목소리가 들려 얼굴을 드니, 헬멧을 손에 든 남자가 서 있었다. 고개만 쏙 내밀고 인사라고도 할 수 없는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 귀찮게, 하고 이쿠코는 생각했다. 벨이 좀 빨리 안 울리나, 하고. 남자는 그제 밤 일에 대해서,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았다. “내가 취했나 봐요. 왜 그렇게 취한 건지.” 그야 주량보다 많이 마셨으니 그렇겠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때도 이쿠코는 늘 그렇게 하듯 머릿속에서 이 사람은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니까 잘해줘야 한다는 자기 명령을 내린다.
“네 남편은 잘 지내니?” 엄마가 화제를 바꿨다. “응.” 아사코는 안도하면서 대답한다. 찻잔을 들고 빙그레 웃자, 아사코 자신마저 기묘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가 되었다. “아, 그래.” 엄마는 거의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거 다행이네.” 또 이러네, 하고 생각하면서 아사코는 가슴속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남편인 구니카즈 얘기를 할 때면 갑자기 행복해진다. 그것은 정작 남편이 옆에 있을 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 옆에 있을 때보다는 떨어져 있을 때, 결혼은 그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