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이탈리아문학
· ISBN : 9788973817276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 언제나 망가져 있는 차양 장치
2. 그녀
3.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해 들은 소식
4. 한 아이
5. 한 통의 전화
6. (아이를 원했던) 그녀
7. 분노의 구렁
8. (돌아온) 그녀
9.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사람
10. (이제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그녀
11. 고개를 푹 숙이고
12. (선택을 해야 하는) 그녀
13. 나 홀로 세상에서
14. (내 인생에 들어온) 그녀
15. 창밖의 신선한 공기
16. (내가 참지 못하던) 그녀
17. 니콜라
18.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그녀
19. 테이블 위의 손
20. (내 냄새가 배어 있는) 그녀
21. 화초 가꾸기
22. (처음 만난) 그녀
23. 가장 긴 여행
24. (훔친 키스와) 그녀
25. 쥐어짜기
26. (사티와) 그녀
27. 새로운 인생
28. (모든 걸 알고 있던) 그녀
29. 텅 빈 집
30. (우리의 향기와) 그녀
31. 나의 모습
32. 아침의 햇살
3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
34. 뒤꿈치를 들고 앉아서
35. (비스킷 사이에 숨은) 그녀
36. 중단된 침묵
37. 우리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나의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엄마한테는 통했지만 아버지는 통 반응이 없었다. 내가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면 엄마는 즐거워했고 나를 껴안으면서 내게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무한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엄마의 기분을 바꿀 수도, 엄마를 웃게 할 수도 있었다. 내가 그녀와 있을 때 느꼈던 무한한 힘은 그러나 아버지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게끔 만드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_「언제나 망가져 있는 차양 장치」 중
“인생은 누가 보증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야. 고장 나면 누가 와서 고쳐주고 가는 세탁기라도 되는 줄 알아? 망가지면 그걸로 끝이라고. 팔짱 끼고 바라보면 인생이 뭔지 보이니? 그게 뭔지 깨달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환영에 불과해. 실제로 네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거야.” _「(돌아온) 그녀」 중
“그 애를 사랑했다는 것 자체가, 네가 뭔가를 바꾸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네 균형을 깨뜨렸던 거야. 널 좀 봐! 원룸 아파트 하나로 네 세계를 구축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벽을 허물고 공간을 더 넓혀볼 생각은 조금도 안 하잖아. 알량한 그릇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네 그릇 안에 들어가는 것만 취하는 게 너야. 그것보다 더 큰 건 다 버리잖아. 거추장스럽거든. 간단해. 적응하는 게 싫은 거고 삶이 네게 선사하는 모든 것이 거추장스러운 거야. 인생의 크기는 네가 정하는 게 아니야. 인생이 너를 붙들고 치수를 재는 거라고. 너는 ‘귀찮게 하는 법’부터 배워야 해. 내가 허구한 날 하던 말을 기억해봐라. 너는 사람을 도무지 귀찮게 하는 법이 없잖아.” _「(이제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그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