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2
박동열, 이상민 | 고북이
2,520원 | 20230109 | 9791197095863
오늘날 세상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각종 기술의 급 속한 성장, 고삐 풀린 듯한 생명공학의 제한 없는 진보, 사회 깊숙이 스며든 빅데이터의 구축과 활용, 인지과학과 신경과학 의 엄청난 발전 속에서, 인간 스스로가 소위 ‘새로운 인간’을 만들려는 ‘유토피아’를 향해 급속히 나아가고 있는 실정입니 다. 이러한 고도 기술 문명 속에서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열 정, 생산성 향상에 대한 집요한 추구, 국가 권력의 강화, 유튜 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에 대한 광신, 진실의 훼손, 돈과 경제 체제에 대한 종속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그러한 변화가 가져온 가치의 혼란과 세계관의 대립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무너져 진실의 가 치를 상실해 가는 모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상과 현 실의 혼재 속에서 상상계가 현실의 공간을 메움으로써, ‘새로 운 신화’와 우상이 양산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목적이 사라지고 수단들이 목적이 되어버린 오늘날, 창조세계를 다스 리는 책임을 부여받은 그리스도인은 진실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를 맞이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신앙과 인생과 사 회와 우주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유일한 해답인 성경의 진리 와 더불어, 세상의 모든 가치 가운데 자리 잡은 진리의 분열 양 상을 분석하고, 세상 구조의 배후에 있는 ‘영적 실재’를 자각하 며,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사로잡은 ‘새로운 신화’와 우상에 맞 서 창조세계를 보존해가는 직무를 감당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 니다.『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1권』은 자유, 돈, 노동, 사랑, 여성, 동성애, 이신론(理神論), 술과 마약, 이슬람, 정치, 민주주의, 폭력, 전쟁, 서구 문명, 해방신학을 주제로 모두 15장으로 구 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출간될 『세상 속의 그리스도 인 2권』에서는 기술, 핵발전소, 인공지능, 환경위기, 소비주의, 소비행위, 금융위기, 도시, 교육, 불평등, 마르크스 사상, 광고, 선전, 대중매체, 스포츠 등의 주제가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이 주제들은 격랑의 파고를 견디며 세상 한가운데에 살아가는 그 리스도인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민감한 관심사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 주제들이 기독교의 ‘대속(代贖) 신앙’과 별로 상관이 없 다고 여기면서, 이 주제들과 마주치기를 의도적으로 회피할 수 도 있겠지요.사실상 오늘날 교회에서 이러한 주제들과 관련한 그리 스도인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청년의 시기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토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리된 생각 을 가지고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청년 정신을 만나기 15 가 쉽지 않습니다.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세상을 바꾸어 나갔 던 신앙의 사람들은 거의 청년 시절의 문제의식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신앙의 힘을 축적했습니다. 그만큼 청년의 때는 자신의 세계관을 확고히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르신 영역에 깊이 파고드는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어쨌든,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없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현실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신앙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그 리스도인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과 관련하여 성경의 관점 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리고 거기에 어떤 식으로 반응 하고 대처해야 할지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이 책에서 각 장은 ‘생각 열기’, ‘생각하기’, ‘생각 나누 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생각 열기’는 각 주제에 대한 개요와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하기’에 서는 각 주제에 대하여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신학자인 자크 엘 륄 Jacques Ellul의 저서를 중심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논의를 전개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 나누기’에서는 각 주제와 관련하여 설정된 몇 가지 토론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제에 대한 각 자의 견해와 주장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물론, 각 토론 주제에는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것 은 아닙니다. 이 책이 의도하는 바는 각 토론 주제에 대해 그리 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지 각자의 생각이 나 의견을 이야기하고 나누면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의 사소통이 활발히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16 활발한 토론과 성찰을 통해, 세상의 중심에 흐르는 진정한 메 커니즘과 영적인 문제를 자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 한 자각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대안적 삶의 방식을 스스로 찾아 실천하도록 자극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이 근본 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곳은 바로 그리스도인이 끊임없이 창조 하고 섬겨야 할 세상 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