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을 읽은 사람들
박기훈, 이미란, 안도혁 | 윤들닷컴
11,200원 | 20230207 | 9791192581057
채글 프로젝트
https://chaegeul.oopy.io
채글은 “책을 읽고, 책을 생각하고,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함께 생각하고 성장하는 온라인 독서 출판모임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책 한 권을 깊이 읽기 힘들고, 책을 읽고 난 후에 내 생각과 행동이 변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느끼기도 힘듭니다. 인생을 살아내기에도 벅찬 우리에게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책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모임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교감하면서 한 권의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자 채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수마다 한 권의 정해진 책을 읽지만, 사실 책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읽고-생각하고-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적힌 책 한 권 남긴 인생, 우리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완성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채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한 우리에게는 새로운 이름표가 하나 붙을 겁니다. ‘저자’ 아무개로 말이죠.
편집장의 글
채글 프로젝트2기를 마치며
채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숨은 뜻을 알고 있을까?
불안감으로 시작하게 된 독서 모임이자 글쓰기 프로젝트 채글의 2기 온라인 모임 첫날, 서로 얼굴을 보며 화상회의로 시작한 이 모임의 성공 여부가 프로젝트 공동리더이며 편집장인 나에겐 가장 큰 걱정이었다.
어떤 모임이든 1기의 특성상 이전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모임 모집부터 난관이기 마련이다. 채글 역시 그러했다. 모임을 설명하는 상세페이지를 몇 번이나 다시 수정하기를 반복하고, 과연 참여자들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20만 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유료 모임에 선뜻 신청할지도 의문이었다.
1기 프로젝트가 출판을 앞두고 있긴 했으나, 결과물이 나오진 않은 상태이긴 마찬가지였다.
다행히도 2기에 참여한 프로젝트팀원들이자 저자들은 채글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공동 출판의 장점이자 한계까지 인지하고 있었다. 꼭 저자가 되는 것이 목적은 아닐지라도 본인의 이름으로 책이 한 권 세상에 나온다는 것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달콤한 유혹, 그 이상의 가치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독서가 강조되고 자기계발서적들이 남발하듯 출판이 되는 시점에 프로젝트 2기에서 미리 선정해둔 책은 원씽이라는 책이었다.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도서로, 2기에서는 안도혁 프로젝트 공동리더가 선정했다. 1기에 선택한 도서는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어떤 결과의 독서 후 출판물이 나올지 예상이 되는 책이었다.
프로젝트의 특성상, 자기계발서 이외 책도 선정하려고 하였으나, 글쓰기로 연결되고 출판까지 결과물을 만들기엔 사실 자기계발서가 가장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모임의 특성상 한 단계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여할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하였으므로 여러 분야의 책 중에서 누구나 읽기 쉽고,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는 분야의 책으로 선정했을 뿐이다. 그렇게 2기는 원씽을 읽기 시작했다.
출판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하지 않지만, 채글 프로젝트의 공동리더이자 편집장인 나도 항상 선정된 채글 읽어본다. 선정된 책 중에는 읽어본 책도,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다. 원씽은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이었고, 사실 시간이 지난 이유로 세세한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도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큰 임팩트가 없었지 싶었다.
채글 프로젝트 2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읽기 시작한 원씽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책을 읽는 내내 입이 근질거려 참기가 어려웠다. 아마 채글 프로젝트가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모임이었다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토론으로 아마 밤을 새웠을지도 모르겠다. 뭔가 말을 하고 토론하고 싶은 충동이 계속 일어났다.
하지만 토론보다는 문자를 통해 정제된 생각을 적어보길 원하는 채글 프로젝트는, 누구와 싸워서 이길 필요는 없는 것이며, 누구에게 설득당할 필요도 없고, 누구를 가르치려들 필요도 없다.
2주 간격으로 총 4번의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 원씽을 읽은 소감을 나누고 자기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참여자들은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글로 쓰면서 생각의 변화가 또 생겼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채글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서로 토론하고 언쟁할 필요 없다. 나 스스로와의 대화가 필요할 뿐이다. 예비 저자들이 2개월의 온라인 독서 모임 이후에 각자 원고를 제출했다. 그 원고를 읽어본다.
인간이 짧은 기간에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경험의 차이일 뿐이며, 어려운 단어를 구사한다고 타인보다 생각이 더 성숙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나는 어린아이도 읽고 알 수 있는 글이 가장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예비 저자들의 원고에는 그 어떤 수정도 하지 않았다. 문법에 다소 맞지 않더라고 그대로 출판하는 것이 “날 것의 생각”을 순수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은 신이 인간에게 준 큰 선물이다. 인류의 발전은 글과 함께 폭발적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읽고 쓰면서 글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결국 내 생각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이해할 것이다.
채글은 글을 읽고, 글을 생각하고, 글을 쓰고, 글을 책으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 경험해보는 프로젝트이다.
그동안 고생한 2기 참여자 박기훈, 이미란, 안도혁 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2023. 02. 01
채글 프로젝트 리더 & 편집장 이동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