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2015.12

권두논단
요절 시인은 왜 그리운가 / 우대식

송년 특집 겨울밤, 요절 시인을 읽다
신기섭 <울지 않으면 죽는다> / 박지웅
여림림 <사랑> / 이승희
원희석 <한 근의 무게> / 배문성
박석수 <심청을 위하여> / 유정이
진이정 <진창> / 박제영
이연주 <익명의 사랑> / 김상미
기형도 <오후 4시의 희망> / 금은돌
박정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 박해석
송유하 <주발> / 이은봉
임홍재 <산역(山役) / 정대구
이경록 <사랑가·3> / 이하석
김용직 <램프> / 박시교
김만옥 <딸아이의 능금> / 고규태
김민부 <귓속말> / 윤제림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 / 호병탁
박인환 <세 사람의 가족> / 강동우
윤동주 <자화상> / 박형준
이상상 <오감도 시 제5호> / 박현수
김소월 <가는 길> / 박호영
이장희 <靑天의 乳房> / 나기철

유심이 주목하는 젊은 시인 / 서정화

유심시단
울음이 없다 / 신달자
상념(想念) / 박진갑
나이 / 김수복
날벌레를 먹다 / 정일근
11월 장항선 / 공광규
수세미 / 최서림
유리 나뭇잎 / 원재훈
재미없고 힘들 때 / 김응교
배려 1 / 안용산
전열(戰列) / 윤의섭
깃털 모으는 사내 / 강신애
사물들의 세계 / 배용제
male / 조동범
헬기는 올까 / 한미영
시간여행자 / 김화순
구절초 / 이채민
사자상승 / 김병무
낙(落) /신미나
늦추고 싶은 일 / 강호정
울음의 효능 / 이서화
먼 산 / 이학종
가면 인간 / 심우기
다다른다는 것 / 김송포
칼 맞은 사람들 / 전영관
풍선 / 강금희
2015 보안여관 / 노현숙
압화부채 / 려원원

시조시단
섣달그믐 /최승범
물의 경전(經典) / 유재영
옹기종기 / 김영재
틀니 / 이승은
성(聖) 저녁 / 김일연
심오한 실수 / 정수자
열한 새 / 이처기
구절초 연가 / 김진희
엄마감자 / 전선구
잃어버린 나라의 앨리스 / 오승희
기억 짓기 / 이양순

나의 삶 나의 문학 / 김광규
시간의 부드러운 손

시가 지나는 길목 ⑫ 신화
최초의 시어(詩語)를 찾아서 / 조연향

월평
때를 말하지 않고 시가 되지 않으리 / 방민호
슬픔을 의지하다 / 신진숙
시조, 누가 전설이 될 것인가 / 이달균

누정시 기행 ? 담양 면앙정
굽어보면 땅이요 우러르면 하늘이라 / 임연태
한국시단의 등뼈 동인 ? 신문학·시정신
고민과 열정 사이, 그 새로운 열림 / 이동순

11월 장항선

공광규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완행열차가
충청도 말씨를 닮아서 느리다
내리고 타는 사람도 느릿느릿 하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듯 가깝게 내려앉는 겨울하늘
창 밖에는 아직 지지 않은 나뭇잎들이
시든 풀잎들이
철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옆 칸에는 어린 여승 둘이 나란히 앉아있다
승복도 모자도 재색 구름을 닮았다
서울에서 물건을 한보따리 사서
시골 토방에 겨우살이 준비를 하러 간다고 한다
무연히 지나가는 평야의 빈 논밭을 내다보고 있는데
새들이 모이를 줍고 있다
집이 없어도 얼어 죽지 않는 새들의 겨우살이가
문득 궁금해지는 초겨울이다
(유심시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