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01238760
· 쪽수 : 444쪽
책 소개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Part 1. 어디까지가 바람입니까
― 새로운 논의를 위한 준비
1장 불륜에 관한 새로운 대화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 관계의 본질에 관한 질문들 // "이혼하지 않다니, 자존심도 없어?"
2장 채팅도 바람일까___정의와 경계
단순할 수 없는 문제 선을 긋는 것은 누구인가 // 불륜의 3가지 요소 // '감정적 외도'의 등장 // 역할이 바뀌면 이야기도 바뀐다
3장 요즘 불륜___역사와 문화의 맥락
과거에 우리는 // 한 번에 한 사람만 // 현대의 사랑 // 결혼은 어떻게 '절대 반지'가 되었나 // 낭만 소비주의 시대 // 요즘 세대는 // 운명적 사랑이라는 환상의 종결
Part 2. 한 사람의 세계가 무너져 내린다
― 배신의 파괴와 여파
4장 왜 그렇게 상처가 되는가
탄로의 순간과 위기 반응 // 사랑 이야기의 첫 페이지로 // 디지털 시대에 외도를 발견한다는 것 // 몇 번이고 무너져 내리는 세계 // 정체성을 도둑맞다 // "난 그런 남자가 아니야!" // 신뢰, 통제 불가능한 리듬
5장 더 나쁜 불륜이 있을까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왜? // 의심에서 확신으로 // 비밀과 가십, 그리고 나쁜 조언 // "왜 하필 지금이야?" // "내 생각은 안 했어?" // "나는 대체물일 뿐이었어?" // 분노의 100가지 이유
6장 질투, 에로스의 불꽃
소유욕이라는 난제 // 트라우마? 드라마? // 고통과 흥분이 동시에 들끓다 // "네 거랑 비슷한데, 더 달았어" // 모든 매력이 사라진 기분 // 질투의 힘 // 질투를 넘어서야 할까
7장 자기 비난이냐 복수냐
자책의 잔인한 논리 // "이젠 네가 대가를 치를 차례야!" // 복수하는 마음 // 맞바람으로 복수하기 // 적정한 복수의 기술 // 정의 구현과 회복
8장 숨길 것인가, 고백할 것인가
고백의 딜레마 // 심리치료사는 비밀을 지켜야 하는가 // "바람보다 거짓말이 더 화가 나!" // 신중한 거짓말로 지킬 수 있는 것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 것인가 // 피해자로서 던지는 질문 대신
Part 3.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의미와 동기
9장 행복한데 왜 바람을 피울까___깊이 들여다보기
새로운 나를 찾아서 // 위반의 강렬한 매력 // 살아 보지 못한 삶의 유혹 // 추방된 감정의 귀환
10장 무감각의 해독제___금단의 맛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멀리 //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 안정과 모험 // 둘 다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 잃어버린 욕망을 되찾은 여자들 //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11장 섹스일 뿐인가___감정의 문제
"아내와는 하고 싶지 않아요" // 남성성의 신비 걷어 내기 // 섹스에 드리운 가부장의 그림자 // 다른 종류의 해피엔딩 // 섹스 중독 진단이 늘어나는 이유
12장 외도는 최고의 복수일까___불행한 결혼 생활
거부당한 사람들의 반란 // 외도가 결혼을 지켜 줄 때 // 이혼하거나 체념하거나?
13장 제삼의 주인공___그 또는 그녀의 딜레마
"제가 그 유명한 내연녀입니다" // 대차대조 혹은 합리화 // 숨겨진 여자의 타협 // 이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Part 4. 불완전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
―새로운 사랑의 경계
14장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습니까___관계의 진화
규칙이 있으면, 어기는 사람이 있다 // 독점적 관계에서 열린 관계로 // 충실함의 의미 // 독점적 관계의 스펙트럼 // 제삼자를 초대하는 섹스 // 더 많은 대화, 더 복잡한 규칙 // 신종 가족 베타 테스트
15장 폭풍이 지나간 자리___불륜의 유산
"지금 저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 이별 의식 // 어떤 결혼은 외도로 시작된다 // 헤어지지 않기로 한 커플들의 이야기 //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감사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불륜을 중립적으로 의미하는 단어는 거의 없다. 그동안 우리의 날뛰는 충동을 억누르는 데 사용된 주요 도구가 바로 비난이었기 때문에 비난하는 어조 없이 불륜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는 외도가 나타내는 금기와 낙인을 꼭 끌어안고 있다. 시인들은 바람피우는 사람을 사랑에 빠진 연인과 모험가로 묘사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사기꾼, 거짓말쟁이, 배신자, 섹스 중독자, 바람둥이, 색정광, 호색가, 잡것 같은 단어를 선호한다. 악행을 가리키는 이 어휘들은 사람들이 외도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단을 부추긴다. '불륜adultery'이라는 단어는 타락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되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려고 애쓰는 순간에도 나는 이 단어가 이미 손상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며, 외도에 대한 반응과 결과도 다양하다. 어떤 외도는 저항의 표현이다. 어떤 외도는 무엇에도 저항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그저 한번 즐기기 위해 선을 넘고, 어떤 사람은 아예 옮겨 갈 생각으로 선을 넘는다. 어떤 외도는 권태와 새로움을 향한 욕망,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옹졸한 반항이다. 어떤 외도는 전에는 몰랐던 감정, 부정할 수 없도록 압도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모순적이게도 많은 이가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결혼 생활 밖으로 눈을 돌린다. 관계가 폭력적으로 변할 때 위반 행위는 변화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외도는 시급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을 할 수도 있고, 관계의 끝을 알리는 전조일 수도 있다. 외도는 배신인 동시에 갈망과 상실의 표현이기도 하다.
외도는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 닫힌 문을 열어 가치관과 인간의 본성, 에로스의 힘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상당히 불편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그어 놓은 선 밖으로 걸어 나올까? 상대가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것이 '왜 그토록' 가슴 아픈 일인가? 외도는 늘 이기적이고 나약한 행동일까? 어떤 경우에는 외도가 이해받고 용인될 수도 있을까? 어쩌면 대담하고 용기 있는 행동은 아닐까? 우리가 이 드라마를 경험해 봤든 아니든 간에, 외도가 주는 흥분에서 무언가를 배워 관계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