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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7년간 100여 명의 치매 환자를 떠나보내며 생의 끝에서 배운 것들)

고재욱 (지은이), 박정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2020-06-10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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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책 정보

· 제목 :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7년간 100여 명의 치매 환자를 떠나보내며 생의 끝에서 배운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42668
· 쪽수 : 328쪽

책 소개

생의 끝에 선 치매 환자들에게서 배운 삶과 행복의 가치.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서, 저자는 지난 7년간 100여 명의 노인들을 떠나보내며 그들의 마지막 나날들을 글로 담았다.

목차

프롤로그 _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

1부 _ 돌이켜보니 온통 아름다웠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위한 연습 | 그거면 됐다 | 백발백중 명사수의 비밀 | 선물 같은 이별 |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될 때 희망은 시작된다 | 내 직업은 ‘저런 일’입니다 | 109년의 작전 | 왜 안 죽어? |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경배를 |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럴 수는 없다

2부 _ 삶은 당신의 손을 쉬이 놓지 않습니다
나, 아직 살아 있다 | 다가오는 마지막 시간에 | 할머니의 장날, 그 은밀한 이야기 | 마음 밭에 심다 | 오늘 콱 죽고 싶지만 배고픔은 느끼는 것 | 전부 내 것이여 | 매 맞는 요양보호사들을 위한 작은 위로 | 일본에는 치매가 없다 | 낼모레면 110세 할머니의 달콤한 하루 | 작은 침대가 우주가 되는 순간

3부 _ 기억은 잊어도 가슴에 새겨진 사랑은 잊히지 않습니다
기억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새겨진다 | 텅 빈 침대에 앉아서, 어떤 위로도 할 수 없었다 | 너를 바닥에 내리지도 않고 키웠다 | 쳇바퀴 돌리는 삶일지라도 | 마지막 소원은 엄마에게 가는 것이다 | 낫지 않는 그녀의 아픈 손가락 | 사랑 못 이야기 |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 | 누가 치매에 걸릴까 | 할머니의 보약은 남아 있다

4부 _ 깊은 밤일수록 별은 더욱 반짝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이 | 치매 환자의 기억법 | 할머니가 요양원을 떠날 때 | 밤에만 들리는 동요 | 세상이 유지되는 이유 | 미소로 끝나는 삶이 있다 | 노인들은 아침마다 죽고 싶다고 말한다 | 이제 그만 잔대 | 감자조림을 보고 울었다 | 약속

5부 _ 오늘이 세상의 첫날인 것처럼 살겠습니다
엄마들은 늘 괜찮다고 말한다 | 할머니의 제사상에는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있다 | 마지막이 찾아올 때 기쁘게 떠날 수 있도록 | 잘 죽기 위한 여정 | 엄마도 아플 줄 안다 | 할머니의 굴뚝은 아직 따듯하다 | 할머니는 꿈꾼다, 며느리 시집가는 날을 | 하루가 너무 길다 | 질기고 질긴 것이 삶이라고 | 삶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에필로그 _ 더 사랑해야지

저자소개

고재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글 쓰는 요양보호사. 강원도 원주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날마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의 삶이 안타까워 그들의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7년간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써온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했다. 한때는 사업 실패와 마음의 상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1년 6개월간 영등포 노숙인 쉼터에서 지내기도 했으나, 거리에서 가장 외롭고 차가운 죽음들을 목격하며 삶의 의지를 다잡기 시작했다. 이후 일자리를 찾아 들어간 경기도 양평의 한 산골 마을에서 짬짬이 요양원 봉사 활동을 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7년째 사명감을 가지고 치매 노인들을 돌보며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 홈페이지: brunch.co.kr/@jw72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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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그림)    정보 더보기
소중한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립니다. 길에서 살던 검은 고양이 먼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뜻밖의 위로 공간의 온도』, 『내 고양이 박먼지』 등의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instagram/@pj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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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휠체어에 옮겨진 할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갈 곳이 없어지니 발길이 마포대교로 향했다. 마포대교 위에서 꼼짝 않고 두어 시간 동안 강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목적지도 모른 채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걸어 다다른 곳이 ‘영등포 광야 홈리스센터’였다. 사탕 상자의 밑바닥처럼 귀퉁이가 깨지고 동강이 난 사탕들, 이리저리 구르다 부서져 모래알처럼 조각난 사탕들이 눅눅한 설탕 가루와 함께 바닥에 엉겨 붙어 있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이 산산이 부서진 사람들, 무기력한 눈빛으로 먹고 자고 배설하는 일과만 남은 사람들 속에서 뒤엉켜 1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굳게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노숙인이 다른 노숙인을 돕는, 일종의 봉사 활동이었다. 겨울밤에는 영등포역 주변을 돌며 얼어 죽는 노숙인이 없는지 살폈고, 시설 입소를 거부하고 길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을 씻기는 일을 했다. 그때 거리에서 정말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가장 외롭고 차가운 죽음들을 목격하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삶의 의지를 다잡기 시작했다.
_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


텔레비전을 보며 쉬는 공용 휴게실에 다다랐을 때였다. 한 노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그는 초등학생 정도의 작은 체구였는데, 두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다리를 잔뜩 구부리고 있어서 더욱 자그맣게 느껴졌다. 양쪽 옆구리엔 갈색 털의 곰 인형과 코가 사라진 강아지 인형을 각각 끼우고 있었다. 노인은 내가 다가가자 자동차 대시보드에 붙어 고개를 출렁이는 인형처럼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머리를 움직였다.
대화는 어렵지만 “아!” “아?” 같은 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는 있다고 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 기저귀를 착용해야 했는데, 굳어진 다리가 펴지지 않아서 기저귀 교체할 때 보통 힘든 게 아니라고 한 요양보호사가 덧붙였다. 기저귀뿐일까, 곰 인형과 강아지 인형에 의지해 간신히 앉아 있는 것조차도 노인에게는 무척 힘겨워 보였다.
_ <선물 같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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